[감상문]낭만적 사랑과 사회 - 정이현

소개글

`낭만적 사랑과 사회 - 정이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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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이 소설을 읽는데는 처음부터 큰 기대가 있었다. 독서와는 거리가 꽤나 먼 내가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알 리 없었고, 교과서에 나오는 누구나가 아는 소설이 아닌 현대 소설을 처음 보고 쓰는 레포트인데다가, 책을 빌리러 갈 때마다 대여가 이미 되어버려서 빌리지 못했으니 굉장히 재밌고 감동적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낭만적 사랑과 사회’ 라는 제목은 큰 기대를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내가 조금 늦은 탓도 있긴 하지만 학교 도서관에서는 벌써 대여 된지 오래였고,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는 달랑 한권밖에 들여놓질 않아서 빌려간 사람이 언제 가져올지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결국은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친구동네에 있는 도서관을 이용해 겨우 구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도서관에서만 대여할 수 있다니, 갑자기 치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노력을 들인 끝에 얻어 낸 소설의 내용은, 솔직히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서 처음엔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우선 내용이 너무 야한데다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외적인 매력으로 신분을 상승하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가식적인 등장인물의 모습에서 어떻게 ‘낭만적인 사랑’ 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제목에까지 넣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사실은 정이현작가가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첫 당선작이 <낭만적 사랑과 사회> 라는 것이었다. 그냥 재미로 이슈거리를 만들어 운 좋게 상을 탄 것 같기까지했다. 내가 이 소설에 대한 첫인상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그나마 빨리 읽을 수 있는 단편이었다는 점 뿐 이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해져서 어느 부분이 낭만적일까 생각하다보니, 요즘 현실적으로 이 소설에 나온 가식적인 모습 만큼이나 전형적인 낭만일 수 있는 모습도 없었다. 일류대학에 다니고 있는 의대생과의 만남, 빤짝빤짝 빛나는 은색 투스카니를 몰고 다니는 멋쟁이와의 만남, 그리고 내게 포도주를 추천해 줄 만큼 평소 부유한 생활을 하고 품위와 교양이 넘치는 신사와의 만남. 사람마다 각각 조금씩의 개인차는 있겠지만 셋 다 모두 대부분의 여성들이 꿈꾸고 있는 백마 탄 왕자님의 모습임에는 틀림없었다. 만약 셋 중 하나가 나에게 고백해 온다면 사실 나도 많이 고민했을 것 이다.
특히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나’를 대하는 태도에 좀 더 신중했던 부유한 집 막내아들은 ‘나’가 가장 호감을 가졌던 것처럼 나도 가장 호감가는 타입이었다.

참고 자료

<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