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기독교 수용과 민중종교

소개글

종교는 농민들에게 있어서 그들 세계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그들은 종교를 통해서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여러 상황에 대한 저항과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러시아인에게 있어 종교는 문화적 세계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그들은 예로부터 ‘러시아인’으로 불리기 보다 ‘기독교인’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했다. 러시아인들은 오랜 시간동안 농촌으로부터의 자원 공급 등 여러 요구들과 그에 수반되는 여러 욕구들로 인해 압박을 받을 때마다 종교를 통해 버텨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민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단어 끄레스찌야닌은 주요 고대 러시아어 사전에서 ‘기독교인’ 혹은 ‘농민’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는 ‘이교도’라는 단어에서 농민이라는 단어가 유래된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달라서 기독교도라는 언어에서 ‘농민’이라는 단어가 유래된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 농민만의 특이성이 엿보인다. 거의 600년동안 줄곧 사용되었던 농민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단어는 이처럼 ‘기독교인’이라는 의미로부터 연유된다. 이처럼 러시아 농민과 종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 농민의 종교는 전통 기독교와 그들 나름의 전통신앙 두 지가 흔연히 혼합된 혼합체적 성격을 띠는 요소들이 많다. 이를 이중신앙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러시아의 민중종교의 성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때문에 이 글에서는 러시아가 기독교를 수용하게 되기 전의 신앙체계와 기독교 수용 배경, 그리고 기독교가 들어와 농민들에게 민중종교로서 정착하게 되는 과정에 대하여 살펴 보자 한다.

목차

1. 머리말

2. 루시의 기독교 수용 전까지의 러시아의 신앙
1) 슬라브인들의 공식적 이교신앙
2) 슬라브인들의 민간신앙

3. 루시의 기독교 수용
1) 루시의 기독교 수용의 배경
2) 민중들의 기독교 수용

4. 러시아 ‘민중종교’의 형성

5. 맺음말

본문내용

1) 루시의 기독교 수용의 배경
「원초 연대기」에 의하면, 블라지미르 대공은 988년에 비잔틴의 도시 헤르손을 공격해 점령하고, 비잔틴 황제 바실리와 콘스탄틴에게 그들의 여동생을 자신에게 시집 보낼 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비잔틴에서는 블라지미르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할 것을 반대급부로 요구했고, 블라디미르는 세례를 받은 후에 결혼할 수 있었다. 블라지미르는 단지 결혼을 위해서만 개종하였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불 필요성이 있다. 10세기 무렵의 키예프 국가의 상황을 살펴보면 초기 키예프 국가는 상업 도시가 느슨하게 연결된 도시 연맹 국가 형태였다. 초기 키예프 루시 내의 도시들이 러시아 국가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지 않고, 도시마다 개별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은 키예프 공후 올레그와 비잔틴 황제와의 조약 내용에 나타나있다. 즉, 키예프 도시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우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아직 키예프 국가 내에 정치적인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키예프 국가 내의 슬라브 부족들은 상황에 따라 키예프 공후와 연합하기도 하고 키예프 공후를 공격하기도 하는 상황이었다.
기독교 수용 당시 러시아는 슬라브 신을 숭배했는데 남부 지역에서는로 ‘페룬’을, 북부 지역에서는 ‘볼로스’를 섬겼다. 특히 블라디미르는 재임 첫 해에 종교 개혁을 단행하여 판테온을 설치할 때 페룬을 특별히 장식된 모습으로 보여줌으로서 페룬이 여러 신들 사이에서 보다 우월함을 표시하였다. 그러나 블라디미르는 곧 ‘이교개혁’을 포기하였고 외부의 힘을 빌리게 되는데 ‘이교’는 옛것들을 너무 많이 함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움을 확립하려 했던 자신의 의지에 부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유럽 각지에서도 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의 왕들이 일신교를 받아들이는 추세였다. 이에 블라디미르는 자신의 정치적 또는 상업상의 야심을 채우기 위해 추세를 따름이 옳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블라디미르는 키예프 국가의 강화를 위해 키예프 공국을 정점으로 한 권력의 재편의 일환으로 일신교를 도입하였다. 거기에 당시 이미 키예프 도시 거주민들 사이에 어느 정도 친숙함이 있었던 기독교를 선택한 것이다. 이미 944년에 성엘리야교회가 세워져 있었고, 소수지만 사제도 존재하였으며, 도시 거주민 중 세례를 받은 사람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기독교의 교리가 루시의 사상과 비슷했다는 점도 그의 결정에 일조했음은 물론이다.

참고 자료

‘러시아 민중종교의 형성과 마슬리티차 축제’,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논문, 심재선
‘러시아 농민의 기독교 수용’,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논문, 최소영
‘러시아 종교에 있어서 러시아 종교회가 미치는 영향’, 침례신학대학 석사논문, 김영운
‘러시아 촌락 생활 연구’, 홍익대학교 석사논문, 박명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