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아홉살 인생 감상문

소개글

아홉살 인생에 나타난 초등학생상과 교사상을 영화적 요소(내러티브 분석)를
통해 분석한 글입니다. 아홉살 인생같은 영화에 대한 감상문은 보통 쓰기가 어려운데
상업적이고 별다른 내용이 없는 아동영화를 어떻게 분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차

목차

-부모를 통한 교육의 소중함을 말함

-우림을 통해 그려진 초등학생의 모습

-골방철학자와 피아노선생 그리고 여민과 우림, 순수성 vs 속물성?

-영화의 상투성과 상업적 계산성

-영화에서 묘사된 교사상

-인간적 가치를 역설하는 장면들

-감상을 정리하면서

본문내용

■ 영화의 상투성과 상업적 계산성

여민이 처음으로 우림의 마음을 흔든 것은 그가 5학년 아이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만큼 싸움에 능하면서도 그 힘을 오직 정의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영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상처를 치료해준 배려도 있었지만) 영화는 보여 주고자 하는 것 같다. 이런 점들은 어떤 면에선 가공된 최근의 학원물 영화에서 소개된바 있는 선호되는 주인공의 모습과 닮아 있는 듯하다. 즉 영웅적 인물의 전형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영화의 중반부에서 신발사건으로 인해 소원해졌던 우림과 여민의 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는 것은 여민이 물에 빠진 우림을 구하는 사건이다. 이 사건은 금복이 우림이 미국에서 살다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위기에 빠진 여주인공을 구하는 남자 주인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주인공의 성격은 고대 소설로부터 반복되어 온 그런 상투적인 것이다. 상투성을 좀 감쇠시켜보려는 의도에서 이 장면에 배경음악이 삽입되어 있긴 하지만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그 상투성에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 장면의 배경음악이 참 좋긴 하다)
도시락을 금복 때문에 버린 후에 길거리에서 다시 금복을 만나 싸우게 된 우림에게 여민이 나타나 자신의 감정대로 금복을 비난하고 우림을 두둔하는 장면에서도 상투성이 발견되는 동시에 꾸미지 않은 초등학생의 감정이 드러난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경험했을 법한 경험들을 떠올리게 하면서 가벼운 미소를 짓게 하는 동시에 매우 상투적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장면이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매우 상투적이다. 모두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어린이들의 순수한 세계를 표현하려다 보니 소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서사구조도 상투적인, 안정적인 구조를 택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감독은 이러한 상투성을 벗어나면서도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안정적으로 주제의식을 보존하기 위해 상투성이라는 장치를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투성을 영화가 가진 생래적인 상업성과 연관 지어 생각해서 현대의 영화산업이 가진 철저한 계산에 의한 상업적 안정성의 추구의 경향과 연결시키는 것은 비약일까?

참고 자료

아홉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