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은유로서의 질병 서평

소개글

은유로서의 질병



은유로서의 질병
저자 수전 손택
역자 이재원
출판사 이후
ISBN : 8988105613

책소개-
질병을 둘러싼 은유들은 어떤 질병에 낙인을 찍으며 좀더 나아가서는 질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어놓는다. 내 책의 목적은 이런 상상력을 부추기기보다는 가라앉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문학이 자신의 목적으로 삼아 이루려 노력해왔던 일종의 의미부여가 아니라 뭔가에서 의미를 빼앗는것, 극히 논쟁적인 전략을 활용해 돈키호테마냥 지금의 이 세계, 이 신체에 가해진 해석에 반대하는 것이 저자의 목적이다. 물론 사람들은 은유없이 사고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자제하고 피하려 애써야 할 은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모든 사고는 해석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해석에 반대한다는 것이 언제나 옳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저자소개-
지은이 수전 손택(Susan Sontag)
1933년 1월 28일 뉴욕에서 태어난 수전 손택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자 뛰어난 소설가이며 예술평론가다. 1966년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병원 냄새를 싫어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병원의 우울한 분위기와 특유의 화학 약품 냄새가 싫다. 고3때 폐에 구멍이 나 공기가 들어가는 기흉을 겪으며 약 10일정도 입원한 적이 있었다. 그때 느낀 점은 병원의 바로 그 우울한 분위기가 병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하나 같이 창백한 표정을 지으며, 병의 치유와는 별개로 물리적, 정신적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 딱 1달만 병원에 있으면 사람이 미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그때 들었었다. 당시 내가 느끼기에 병원의 그런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절망감이었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서로를 알아서는 안 될 것만 같은 단절감을 느꼈고, 의료진들로부터는 사무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를 느꼈으며, 면회자들로부터는 그들이 전염되지 않는 나의 증상에 겁먹고, 나를 피하는 것만 같다는 거리감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은 가족들대로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얻은 피곤함과 짜증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들의 피로에 내가 짐만 되는 것 같은 죄책감도 느꼈다. 아팠을 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전과 다르게 변하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내 증상보다 더욱 나를 압박했다.
수전 손택이 지적한 부분은 바로 이와 비슷한 부분이다. 질병은 질병 각각마다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러한 이미지는 환자와 그 주변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의 변화에서 오는 일종의 절망감이 환자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질병을 결핵과 암, 그리고 에이즈나 페스트 정도로 한정지어 놓았지만, 우리는 이것을 거의 모든 질병과 증상들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