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금오신화, 홍길동전, 구운몽, 사씨남정기, 춘양전 (고소설 교육론)

소개글

짧게 1~2장으로 이루어진 감상문 4개입니다.

목차

금오신화
홍길동
구운몽
사씨남정기

본문내용

1. 김시습의 ⟪금오신화⟫
⟪금오신화⟫, 이름도 많이 들어왔고 고등학교 때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즉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라고 귀가 닳고 닳도록 들어왔다. 수능을 위해 공부하는 문제집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소설이 금오신화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제까지 금오신화를 다 읽고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오해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작 원문을 다 읽었던 것이 아니라, 문제집에 나오는 지문 몇 개를 읽었을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부끄럽지만 ⟪금오신화⟫를 처음 읽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금오신화⟫를 읽고 김시습이 얼마나 사상적으로 자유롭고, 충분히 흥미로운 글을 지어내는 대단한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사회모순을 비판하고 그 문제점을 제시하는 그러한 문학이 아니라는 점, 너무 전기적 요소가 강하다는 점에서 전근대적이고, 아직은 고대소설이라고 할 수 밖에 없지만 소설 속에 드러나는 김시습의 사상 그 자체는 그 시대 그 상황으로 보았을 때 매우 발전적이고 혁신적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읽은 「만복사저포기」는 부처와 자신의 배필을 구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저포놀이를 한다. 결국 내기를 이긴 양 서생은 부처에게 배필을 요구하게 되고, 어느 명문가 규수처럼 보이는 아리따운 아가씨를 얻게 되었는데, 결국 그 여인이 귀신이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생규장전」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였다. 「만복사저포기」와 차이점이라면 인간이었을 때 인연을 맺었느냐, 여인이 귀신이었을 때 인연을 맺었느냐 정도이다. 하지만 「이생규장전」이 내 마음에 더 끌렸던 것은 인연을 갖게 되는 과정이나 연애과정이 「만복사저포기」보다 더 사실적이고 수긍 가능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생규장전」과「만복사저포기」에서의 여주인공은 모두 명문거족(名門巨族)의 규수이며 남주인공들은 여인에 비해 매우 한미한 글쟁이(서생)라는 데 먼저 주목하고 싶다. 지금도 남자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여자를 꺼려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통계를 통해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소설은 굳이 여자를 남자보다 더 나은 조건을 갖게 하고, 또한 이런 것들을 초월하여 사랑하므로 김시습의 개방적인 인간관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시대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자유연애관과 사랑은 생사까지도 초월할 수 있다는 연애지상주의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여인은 둘 다 전란으로 죽게 되는데 이것은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적대대상으로 김시습의 사회관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 두 여인은 귀신이 된 후에도 사랑을 나누다가 하늘의 명(命)에 따라 순종하여 다시 돌아가거나 환생하고 남겨진 두 사람, 즉 양 서생과 이 서생은 자신의 배필만을 생각하며 죽어간다. 이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