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바베트의 만찬

소개글

영화 바베트의 만찬을 보고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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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흐의 그림 중에 `감자 먹는 사람들`이란 작품이 있다. 식탁에서 감자를 먹는 한 농가의 풍경을 묘사한 작품인데, 고흐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무채색의 콘트라스트가 강렬하다. 자신들이 수고해 거둔 음식을 어두운 등잔불 밑에서 먹는 사람들은 가장 정직한 대가를 소박하고도 당당하게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베트의 만찬>은 고흐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어두운 식당의 풍경과 그 안에 모여 바베트의 만찬을 기다리는 마을 사람들의 표정은 마치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만큼이나 건강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덴마크 영화다. 칸 그랑프리를 수상한 라스 폰 트리에를 제외하면 덴마크 영화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인데, <킹덤><브레이킹 더 웨이브> 등은 덴마크의 목가적인 이미지 대신 현대인의 심층적인 우울과 비극성을 강조하고 있는 작품들이었다. <바베트의 만찬>은 낙농업과 바다와 초원이 어우러진 덴마크에 대한 기본 이미지에 충실하면서, 청교도적인 삶을 살고 있는 바닷가의 조용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한때는 격정적인 로맨스를 꿈꾸기도 했지만, 노년에 접어들어 신앙에 의지한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어느 날 큰 보너스와도 같은 잔치가 벌어진다. 잔잔한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는 매우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구성을 자랑한다. 프랑스 여인 바베트가 그 마을에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과거의 플래시백을 자연스럽게 끌어오는 편지와 같은 기재들을 사용하면서 직설적이지 않고 세련된 유머를 구사한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10여가지 상을 타기도 했던 상복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바베트의 만찬은 초원과 낙농업, 바다가 어우러진 덴마크의 전형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화려한 만찬을 통해 인간이 물질 본위로만 살 수 없듯 교리나 이론만으로도 살 수 없음을 나에게 일깨워주었다.
마을에는 세상에 등을 돌린 채 검은 옷에 음식이라곤 빵을 물에 불린 죽을 양식으로 하는 이들이 함께 모여 산다.

참고 자료

영화 바베트의 만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