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러시아 인플레이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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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말 소연방의 해체이후 러시아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로의 체제전환을 단행하면서 그 과정에서 경제의 혼돈과 무질서가 교차해 총체적인 위기상황을 맞게 되었다. 소련의 가격체계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시장가격이 아니라 중앙계획 당국인 ‘국가계획위원회’(Gosplan)와 ‘국가가격위원회’(Goskomtsen)의 결정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련학자들과 일부 서방학자들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는 공식적인 가격상승, 즉 인플레이션의 문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은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체제에서만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소련의 루블화가 세계 제일의 안정된 화폐라고까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가격체계의 경직성으로 인해 소련 경제에서도 억압된, 숨겨진 인플레이션은 존재했었다. 상품서비스시장에서 상품서비스가격, 노동시장에서 임금과 봉급, 자본시장에서 금리, 토지 및 주택시장에서 지대와 임대료, 대외무역시장에서 환율 등의 넓은 의미에서의 가격은 중앙계획당국이 인위적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적정 자원배분과 상대가격의 기능을 마비시켜 만성적인 상품서비스 부족으로 인해 소연방의 멸망을 가속화했다.
이후 1992년부터 시장경제로의 급진적인 체제전환과 경제개혁에서 가격자유화를 시행하면서 억압되었던 숨겨진 소련의 인플레이션이 공식 인플레이션으로서 드러나게 되었다.

♣ 소비에트 시절 숨겨진 인플레이션.
▸1980년대 말 러시아 소비재 공급부족분은 국민총생산의 7%인 600억 루블로 추정. 그 중 300억 루블- 임금상승으로 인한 수비수요의 증가.
200억 루블- 생산부족 → 임시방편 실시.(판매할당제, 주요 생필품에 대한 쿠폰실시)⇒ 소비시장 붕괴, 암시장 성행.
▸군수 및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지나친 투자, 완전고용을 목표로 한 사회보장정책의 실시, 적자기업에 대한 국고보조, 생활필수품에 대한 저가정책, 농산물의 가격차에 대한 정부보조금 확대 등. → 재정적자 발생. → 통화발행, 고스방크(국립은행)로부터의 차입을 통한 해결. ⇒억압된 인플레이션 진행.

러시아 인플레이션의 전개과정은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1991년부터 1995년 2월까지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제 2단계는 1995년 3월부터 1998년 8월 17일 모라토리엄 선언 때까지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된 시기이며, 제 3단계는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다시 발생한 초인플레이션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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