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현진건의 고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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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1학년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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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장 먼저 소설에서의 공간적 배경과 시대적 배경의 관여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 중에서 생긴 일이다.’라는 문장이 이 작품의 첫 번째 문장으로 시작한다. 작가가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기차 안’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기차는 ‘나’가 ‘그’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결정적인 공간으로서의 배경으로 작용하여 ‘나’로 하여금 ‘그’의 이야기를 통해 일제의 수탈로 인한 민족의 비참한 삶을 볼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운수 좋은 날’, ‘빈처’등 현진건의 대부분의 작품 속에는 공간적인 배경보다는 시대적인 배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1920년대라는 일제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한 고발과 비판이 주제를 이루고 있으니까 말이다. 작품 내부 이야기의 도입부분에서는 당 시대의 시대 상황을 개관하여 일제에게 수탈당하는 우리 농촌의 현실과 그러한 시대적 상황으로 인하여 유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리얼리즘 소설이 이런거였구나! 할 정도로 시대적 현실을 충실히 반영한 소설이었다. 한국 현대 소설 비평이라는 책에서 현진건의 소설을 ‘조선의 얼굴’이라고 비유 해 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정말 공감하는 말이다. 동양척식주식회사, 소작농, 타국의 외로운 혼 등 지금은 쓰지 않는 명사들이 1920년대 조선의 얼굴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었다. ‘그’가 고향을 잃고 서간도로 서간도에서 신의주로, 안동현으로, 일본으로 유랑했던 삶을 보면서 신경림의 ‘목계장터’라는 시가 언뜻 떠올랐다. 마치 ‘그’가 시속의 구름이 되고, 잔바람이 되고, 방물장수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배경은 앞에서도 언급 했듯이 단순한 우리의 눈요기로서 작용만이 아니라 사건을 이루게 하고 주제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어 읽는 이로 하여금 그것을 짐작하도록 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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