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호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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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호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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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읽었을 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헷갈렸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읽었더니 약간 감이 잡혔다. 송화라는 여자는 주인공의 상상 속 인물이었고 모든 것이 그의 상상이었던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 ‘나’는 자신감 없고 매사에 무기력한 사람이다. 떠나는 애인을 붙잡을 용기조차 없었고 나름대로 멋지게 복수를 하려고 했지만 상상에 그치고 마는 그런 사람이다. ‘나’는 지하철에 있는 안전할 수도 있고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는 노란 안전선 같은 그런 애매한 경계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이런 애매한 경계 중에서도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가장 좋아 한다. 이 말이 소설을 그대로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읽을 때마다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애매해서 뭐가 현실이고 뭐가 상상인지 자꾸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현실을 상상이라고 믿고 또는 상상을 현실로 믿는다는 주인공은 현실에 대한 만족감이 작다고 생각했다. 상상 속에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재미는 있었지만 스토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떤 것을 상상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올 때의 경우와 비슷하다.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 허무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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