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미학산책 내용 요약 및 감상
- 최초 등록일
- 2006.11.02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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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시는 지루하고, 고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까이 하기 힘든 부분이라 생각하여 혹여 한번쯤 보고 들을 기회가 있다 하여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문학 갈래 중의 하나이다. 또한 한시는 전문가들이 쓰고 읽는, 문학도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갈래이다. 나 역시도 한시에 대해서는 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책을 보면서 이 많은 양의 책을 언제 읽나, 내용만 많은가. 한시라 함은 지루하기는 얼마나 할 것인가.......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펼쳐 들었다.
목차
◎ 첫 번째 이야기 - 허공 속으로 난 길; 한시의 언어 미학
◎ 두 번째 이야기 - 그림과 시
◎ 세 번째 이야기 - 언어의 감옥: 입상진의론立象盡意論
◎ 네 번째 이야기 - 보여주는 시, 말하는 시: 당시와 송시
◎ 다섯 번째 이야기 - 버들을 꺾는 뜻은: 한시의 정운미情韻味
◎ 여섯 번째 이야기 - 즐거운 오독: 모호성에 대하여
◎ 일곱 번째 이야기 - 정경론情景論
◎ 여덟 번째 이야기 - 시안론詩眼論: 일자사一字師 이야기
◎ 아홉 번째 이야기 - 작시, 즐거운 괴로움
◎ 열 번째 이야기 - 시마詩魔 이야기
◎ 열한 번째 이야기 - 시안과 궁핍: 시궁이후공론詩窮而後工論
본문내용
이웃집 꼬마가 대추 따러 왔는데 隣家小兒來撲棗
늙은이 문 나서며 꼬마를 쫓는구나. 老翁出門驅小兒
꼬마 외려 늙은이 향해 소리지른다. 小兒還向老翁道
“내년 대추 익을 때는 살지도 못할걸요.” 不及明年棗熟時
이 시는 조선 중기 이달李達이 지은 대추 따는 노래,「박조요撲棗謠」이다. 파란 하늘 아래 빨갛게 대추가 익어가는 촌가의 가을 풍경을 소묘한 것이다. 이웃집 대추가 먹고 싶어 서리를 하러 온 아이가 있고, “네 이놈! 게 섰거라.”하며 작대기를 들고 나서는 늙은이가 있다. 서슬에 놀라 달아나던 꼬마 녀석도 약이 올랐다. 달아나다 말고 홱 돌아서더니 소리를 지른다. 의미 그대로 번역하면 4구는 “영감! 내년엔 뒈져라.”가 된다. 그래야 내년엔 마음 놓고 대추를 따먹을 수 있을 테니까. 늙은이가 아무리 잰 걸음으로 쫓아온다 해도, 꼬마는 얼마든지 붙잡히지 않고 달아날 자신이 있었던 게다. 이달은 이러한 즉물적 풍경의 섬세한 포착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이 시의 주제는 문면에 드러난 것은 대추 서리하다가 들킨 꼬맹이의 버르장머리 없는 말버릇이지만 다른 주제가 있다. 파란 가을 하늘과 빨갛게 익은 대추의 색채 대비, 커가는 어린 세대와 살아온 날이 더 많은 늙은 세대의 낙차,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정감 넘치는 시골의 순후한 풍경이, 마치 단원 김홍도의 붓끝에서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듯하다.
참고 자료
한시미학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