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고나서
- 최초 등록일
- 2006.11.03
- 최종 저작일
- 2004.10
- 4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할인쿠폰받기](/images/v4/document/ico_det_coupon.gif)
소개글
뮤지컬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뮤지컬을 대단히 좋아한다. 어릴 적 EBS 예술극장에서 방영 해 주는 “캣츠”의 1시간짜리 실황 하이라이트를 보고나서는 철없게도 뮤지컬 배우를 꿈꾼 적도 있었지만, 현실을 깨닫고 그 꿈을 접은 지금은 아무리 바쁘고 재정적으로 궁핍하더라도, 연평균 한달에 한번 씩은 꼭 뮤지컬을 보러 가는 편이다. 뮤지컬의 어떤 점이 나를 이토록 강하게 이끌었는가 하면, 무엇보다 그 음악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리 배우가 훌륭한 대사와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고 하더라도, 극중 인물의 희로애락이 노래로 표현될 때의 호소력을 따라오지는 못할 것이다. 극 사이사이에 삽입되는 등장인물들의 노래는 전체적인 줄거리의 이해를 돕는 한편, 관객을 더욱 신나게 함은 물론, 관객으로 하여금 마냥 극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현란한 무대를 보면서 함께 박수치고 능동적인 자세로 극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연기, 의상, 무대장치, 분장, 조명, 춤 등도 중요하지만, 음악과 노래라는 요소는 다른 공연예술과 달리 뮤지컬만이 가지는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름대로 뮤지컬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사랑은 비를 타고”는 제목만 숱하게 들어봤을 뿐 아는 게 전혀 없었다. 95년 초연 이래 1000회가 넘도록 롱런하고 있는 순수 창작 뮤지컬. 이 뮤지컬에 대해 내가 미리 알고 있던 정보는 고작 이 정도였다. 생각 해 보니 그 사실에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는 터라,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와 어떤 연관이 있지나 않을까 하며 엄하게도 DVD나 한 번 더 꺼내 볼 정도였으니, 거의 백지 상태로 감상에 임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중대 생을 위한 특별공연인 까닭에 단체로 공연장에 입장을 했고, 앉아서 숨을 돌릴 새도 없이 극이 시작됐는데, 고개를 들고 무대 및 주변을 둘러보면서 생각보다 공연장이 너무 작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껏 내가 공연을 봤던 장소는 모두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 등 쟁쟁한 대규모 공연장뿐이었던 것이다. 내가 앉았던 곳이 가운데에서 약간 더 뒤로 가는 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가 손에 닿을 듯하게 느껴져서 대단히 색다른 느낌이었고, 큰 공연장의 R석에 앉은 것 같아서 괜히 기분도 좋았다. 불 꺼진 무대에 Overture가 흐르면서 무대에서는 비가 흘러내렸다. 처음엔 물이 새는 건가하고 깜짝 놀랐는데, 곧 그게 무대장치라는 것을 알고 신기해하며 음악을 감상했다. 연극의 배경이 되는 시간이 비 오는 날이라는 점을 감안 할 때, 관객이 좀 더 빠르고 쉽게 극에 동화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한다. 실제로 나도 그 비를 보면서, 바깥은 맑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지금 비가 오는 듯한 착각을 했으니까. 이 극의 제목이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듯한 그 비를 보면서 듣는 Overture는 대단히 경쾌하고 화려해서, 앞으로 나올 뮤지컬 넘버들을 기대하게 해 주었다. 극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완전히 가득 찰 때 쯤, 앞치마를 두른 동욱이 나타났다. 부산스럽게 웃겨대는 초반 몇 분간이 지난 후 동욱의 솔로가 나올 때,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