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보고...

소개글

브레히트의 연극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보고 느낌점을 상세히 쓴 글입니다. 내용면에서나 감상면에서 무난한 글인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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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브레히트라는 외국작가가 쓴 작품을 우리말로 옮겨 쓴 이 작품은 전쟁 중 한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모계가족이 겪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극을 보고나면 하나의 메시지가 떠오르는 데 한국적 정서에 부합하는 바도 적지 않은 것이 지난 1950년 한국전쟁당시 우리네가 겪었을 법한 상황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리라. 원제를 살펴보면 <mutter courage and ihre kinder> 라고 되어있는데 여기서 courage라는 것은 용기나 배짱을 뜻하는 단어다. 얼마나 극한 상황에 부딪혔으면 용기어멈, 억척어멈이라는 이름까지 붙은 것일까...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극중 시대배경의 역사적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양사를 잠시보자면 종교전쟁이라는 것은 전 유럽에 걸쳐 수차례 일어났지만 극중 배경이 되는 신교와 구교간의 ‘30년 전쟁’이 가장 큰 규모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3년간 펼쳐진 한국전쟁으로 우리나라는 곳곳이 초토화되고 그를 복구하고 경제적으로 회복하는 데에만 30여년이 걸렸다. 하지만 장장 30년이라는 세월동안 펼쳐진 전쟁은 얼마나 사람들을 힘들게 했을까. 이러한 큰 전쟁터의 한가운데에 선 사람이라면 누구든 평상심을 잃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평화로울 때와는 다르게 모든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에 때론 범죄가 합리화되기도 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죄가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피해갈 수 없는 전쟁이란 재앙 앞에서 그 어머니가 자식들을 데리고 버텨내기 위해서는 좀 더 모질고 강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 강함 뒤에는 누구보다도 여린 마음이 있었을 테지만 전쟁이라는 피폐한 환경이 그녀에게 요구하는 것은 오직 강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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