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무정>을 읽고

소개글

무정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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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준비로 본적은 있었지만은 한 권을 완독하긴 처음이다. 그래서 어릴 때 단편적으로만 다루어 오던 것을 전체를 보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느낌에 새로웠다. 우리나라 신소설로 유명한 이 소설을 읽고서 계몽주의에 관한 내용 말고는 그전보다 무엇이 새로운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그전 구소설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아무튼 요즘 읽는 소설과 서술방법이나 여러모로 비슷한 느낌은 있었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투들도 왠지 정다운 느낌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무정의 주제에 대해서 감상문을 쓰라했지만 무정의 주제보다는 전반적인 느낌이 더 인상적이라서 내가 보고 느꼈던 것을 조금 말하고 싶다.
개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사람들이 유교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서 정조관념과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왠지 내 모습 같기도 했다. 나 또한 여자는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으로 이 책을 보면서 더 확신을 가지기도 했었다. 영채가 정절을 지키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기에 나도 될 수 있다면 이런 여성이고 싶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러한 내 생각이 요즘 시대와 맞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남녀가 서로를 지켜주고 서로가 한사람만을 바라볼 때 그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정조를 지키지 못하면 죽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은 당연히 잘못된 것이지만은 그 정신만은 마음에 든다. 소설 속에서 남녀가 서로 수줍어하며 조심스럽게 대하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요즘 시대의 퇴폐적인 문화와 섹스를 너무도 쉽게 생각하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옛 시대의 정신이 더욱 거룩하게 보인다. 이 소설 속에서 주인공 형식은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다. 의리와 자신의 성공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매우 인간적이었다. 이러한 모습이 결코 좋아보이진 않았고 반감도 많이 들었지만 너무나 진솔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었기에 인간의 나약함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자신을 깨어있는 지식인으로 생각하면서도 은인의 딸인 영채를 보고 교양 있고 집안이 좋은 선형과 비교하여 갈등하는 모습, 그리고 영채가 기생이며 더 이상 처녀가 아니란 것을 알았을 때 감싸주려고 하기보다 더럽게 여기고 자신이 영채를 거두어야하나 고민하는 이형식의 이중적인 모습은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하며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동물이란 것을 보여주었다. 나 또한 그러하고 사람이면 모두 다 그런 생각들을 가졌을 것이다. 무슨 일에 대하여서 자신의 안위와 이익부터 생각하는 그런 못된 버릇, 서글프긴 하지만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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