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과 조선 성리학

소개글

주자학이 조선에 전해져 어떻게 조선만의 성리학으로 발전하였는지,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해보았다. (대학 집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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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성리학은 귀족정치의 폐단에 불만을 품은 사대부가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조선이 개국한 이후에도 양반들 사이에서만 퍼졌다. 민중들은 그를 싫어했기 때문도 아니요, 양반들이 자신들만의 것으로 고집한 때문도 아니다. 대다수의 민중들은 먹고 살아가는 문제가 더욱 시급했기 때문에, 아마도 철학이나 사상을 공부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상들께 제사를 지내고, 아들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유교적 관습들이 민중들 사이에도 골고루 뿌리내린 것을 보자. 이 또한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강대국의 사상이 주변 국가에 전파되고, 또 그 사상을 교육받은 지배층의 사상이 피지배층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 그런데 주변 국가의 사회 전반이 강대국의 사회를 쏙 빼닮지 않고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우리는 여기서 개인 개인을 넘어서 사회가 가지고 있는 유기체적 성질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공부함에 있어서 경제, 유적처럼 드러나는 실체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그 저변에 깔려있는 사상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삼국에서 통일신라로, 통일신라에서 고려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우리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역사적 발전단계를 거의 놓치지 않고 밟아왔다. 몇 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은 좁은 한반도에서 무너지지도 물러나지도 않고, 끈질기게 생존해온 것이다. 물론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으나, 그 당시는 지구 역사가 과도기를 겪었던 무렵이다. 진통을 고되게 겪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런대로 잘 털고 일어나지 않았는가. 과거의 역사는 이해하고 미래에 능동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것이지, 평가하고 비난할 것은 되지 않는다. 우리 조상들은 과학과 매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자신들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를 굴려오셨고, 우리도 지금의 우리 사회와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주자도 인간이었다. 물론 훌륭한 대학자요 성인에 버금갈 사상가이지만, 인간은 인간이다. 나는 솔직히 왕패논쟁에서 왕도를 주장했던 주자의 의견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수양하고 자신의 기준에서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선의 선비들은 자신들의 주관에 최선을 다했다. 주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여러 가지 폐단을 만들었던 재지세력들도 자신들의 주관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다. 중요한 건 사상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상도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다보면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현대의 새로운 풍토인 개인주의나 상업주의도 이런 점을 늘 경계해야 할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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