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글씨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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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식민지를 세운 사람들, 뉴잉글랜드에 도착한 사람들은 인간의 덕목과 행복으로 이루어지는 유토피아를 세우기로 한다. 즉, 인간을 억압하는 제약들, 신분과 과거의 무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신대륙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으로 시작한다.
퓨리턴 공동체의 이야기에서 감옥과 묘지의 언급은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왔다. 즉 이 두 공간은 인간의 본질과 한계에 대해 말해주고 있었다. 법을 어길 수도 있는 존재, 법을 어기는 일은 없다 해도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인간인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불완전한 존재는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여 원대한 꿈을 꾸기도 한다. 그 꿈을 위해 욕망을 절제하기도 한다.
마을 광장에서는 경륜 있는 주지사와 원로 성직자들과 젊고 촉망받는 목사, 다시 말해 이 공동체의 정신적, 세속적 지도자들이 처형대에 아기를 안고 서 있는 헤스터를 내려다보고 있고, 그 아래 광장에는 마을 사람들이 이 두려운 광경을 올려다보고 있다.
담즈데일 목사는 먼저 헤스터에게 아기의 아버지 이름을 만천하에 아리라고 간청한다. 그리고 그 죄인을 말할 때, ‘함께 죄를 짓고 함께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 말은 누군가 헤스터와 함께 죄를 지은 그 사람 또한 고통을 겼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가 헤스터를 설득하는 일 말을 통해 나는 딤즈데일의 고뇌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자기도 헤스터처럼 내놓고 벌을 받고 싶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원래 지은 죄에 위선이라는 죄가 더해질 거라는 두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을 밝히지 못하는 용기가 없음에 대한 자괴감 등이 베어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딤즈데일 목사가 헤스터와 함께 죄를 지은 숨은 죄인임을 알 리 없는 사람들은 그의 말이 갖는 설득력과 간절한 호소력으로 인해 헤스터가 그 이름을 밝히지 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헤스터는간절하게 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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