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소개글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제11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조영아. 한겨레출판 2006.07.18
서평입니다.

목차

1. 꼬마의 쓸쓸함
2. 통과제의
3. 꿈을 잃는 것

본문내용

어린 나이에 벌써 인생을 알아 버렸다. 삶이 별 게 없다는 것이 사춘기를 맞는 소년의 심성이다. 화자는 줄 곳 어른스럽다. 아이답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소설 전편을 관통하는 쓸쓸함이란 정조 때문이다. 책의 타이틀 여우도 쓸쓸함의 표상이다. 사라짐, 없어짐, 떠나감. 이런 단어를 떠올리면 된다.
어린애가 왜 쓸쓸한 걸까? 첫 번째로 여우 때문이다. 여우는 화자의 트라우마다. 어릴 적 동물원에서 죽은 여우의 씁쓸한 기억이다. 불안한 그는 여우가 잘 살고 있는지를 확인 받고 싶다. 그래서 여우를 봤냐고 묻고 다닌다.
우울은 대개 불완전한 애도(incomplete mourning)에서 온다. 그는 여우를 애도했었어야 했으나 아버지의 영웅적 행위를 기리느라 타이밍을 놓쳤다. 이제서야 죽은 여우를 애도하기 위해 기다린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하는 것은 그런 마음의 송신이다.

두 번째로는 꼬마가 희망이 되어야 하는 집안 환경 탓이다. 제대로 걷지 못하고 드라마 재방송만 보는 아버지, 정신지체아 형이라는 강박이 그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는 학원에 가지 않고 수학 문제집을 푼다. ‘찌라시’라도 돌리라는 엄마의 말에 약수터에 물을 뜨러 간다. 취미라고 해야 고작 문구점 앞에 있는 오락 기계와 약수터 근처에 사는 백발 노인의 색소폰을 듣는 것 뿐이다. 좋아하는 소연이에게 말도 못 붙이고 피아노소리만 듣는다. 기쁜 일은 별로 없고 신경질 나는 일만 있다. 꼬마에게 인생이란 건 그렇게 생겨 먹었다.

참고 자료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제11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조영아. 한겨레출판 200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