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레닌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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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바이 레닌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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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레닌”을 보고 .
얼마 전에 “출발 ! 비디오 여행” 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소개하는 것을 본 후 언제 한 번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수업시간에 이 영화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더 흥미를 가지고 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남과 북이 나뉘어 진 채 언제 다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특히나 요즘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세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우리나라의 입장을 정하기가 곤란한, 미국에 이어 북한 까지 우리나라에게 경고까지 하는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를 그저 한 번 보고 마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만은 없었다.
그래도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 건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따뜻해지는, 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가족애 였다. 동독이 서독으로 흡수된 가운데, 이것을 모르고 혼수상태에 있었던 매우 열정적인 애국자인 어머니가 이 사실을 갑자기 알았을 때의 충격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막기 위해 현실을 감추고 새롭게 자신만의 나라를 꾸며내는 눈물겨운 노력은 나의 입가에 계속 미소를 짓게 했다. 어머니 그 한 분을 지키기 위해 가족들과 친구가 모두 마음을 모아 보통사람으로서는 쉽게 할 수 없는 행동을 망설임 없이 하는 것을 보며 부산에 계신 부모님을 위해 먼저 안부 전화 한번 하지 않으면서 부모님의 전화를 귀찮아하기 까지 하는 불효를 반성도 했다.
따뜻한 가족애에 감동스러워 하며 영화를 보던 중 나는 반전 아닌 반전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여자를 만나 서독으로 갔다는 아버지는 사실 어머니가 꾸며낸 것이고 사실은 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던 아버지는 가족 모두가 서독으로 망명하기를 바라고 먼저 학술회의로 간 서독에 남아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어머니가 당에 대한 무서움으로 편지를 숨기고 서독으로의 망명을 포기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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