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그 남자네 집을 읽고

소개글

박완서님의 그 남자네 집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책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나는 주저 없이 「그 남자네 집」을 골랐다. 박완서의 작품을 주저 없이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그녀의 작품은 따뜻하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데뷔하여 그런지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어렸을 적 외할머니 무릎에서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 정겹다.

그녀는 소설에서 항상 광복 이후의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살갑게 다루었다. 「그 남자네 집」에선 주로 서울의 모습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책에선 꽤 많은 부분을 골목골목 있는 기와집들과 집안의 모습들, 주인공이 첫사랑 남자와 돌아다니던 옛날 동대문 시장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리 듯 묘사하는 데 할애하였다. 내가 자라온 시대와는 다른 시대라서 그런지 그런 부분들을 읽는 재미도 꽤 있었다.

항상 이런 어려운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읽을 땐 왠지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곤 했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데올로기로 인한 상처와 아픔만을 다룬 다른 작품들에 비해 박완서의 작품엔 사랑도 있고 실연도 있고 질투도 있고 일탈도 있다. 그래, 그 시절에도 사랑이 있었던 것이다. 전작들에 비해 시니컬한 묘사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옛 시절은 아련하고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묘사되어 있다. 아마도 이런 점들 때문에 난 그녀의 작품을 주저 없이 선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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