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2006년 광주비엔날레 작품 감상문.

소개글

2006년 비엔날레 관람보고서입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차지한 마이클 주의 `보디 옵푸스케터스(스페이스-베이비)`를 중심으로 서구적 가치와 아시아적 정체성 사이를 탐색한 올 해 비엔날레 감상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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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비엔날레를 다녀왔다. 광주가 한국 땅에서 변방에 위치한 탓인지 행사장은 대도시의 축제만큼 분주하고 들뜬 분위기는 없었다. 비엔날레의 관람 분위기가 시들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차분한 분위기는 예술 작품을 관람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나 뿐 아니라 전시장 안의 분위기는 진지했고 진지함 가운데 관람객들 각자는 작품을 자신 안에 품고 있었다.

이번 광주 비엔날레는 ‘열풍변주곡’이라는 주제로 세계 각지의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하나로 연결시키고 있다. 그 연결고리는 현대 부흥하고 있는 아시아의 ‘열풍’ 현상에 대한 사색과 고민이다. 1492년 콜럼버스의 지리상의 발견 이후, 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 몇 백 년 동안 서구의 제국주의 열강들로부터 침략과 수탈을 거듭하고 식민지 시절을 경험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현재의 아시아의 여러 도시와 국가의 부흥은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이후 아시아가 세계 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과도기라 할 수 있다. 사실 ‘현대 사회’라고 지칭되는 모든 사회는 엄밀히 따지자면 현대 ‘서구’ 사회이다. 그리고 현재 부흥기의 아시아 국가들 역시 현대 서구 사회의 성공적인 모델들을 지금까지 모방하고 답습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와중에 자신의 전통과 주체적인 문화적 가치는 소외되고 서구화만이 정답인 것처럼 오해되어왔다.

그리하여 이번 비엔날레의 화두, 열풍변주곡은 아시아의 식민지 독립 이후 서구를 모방해 온 급속한 산업화 속에 잃어버린 전통에 대한 복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비엔날레의 의미는 전통에 대한 답습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동시에 서구적인 현대로 왜곡된 아시아의 현대적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비판적 문제제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의 문제의식은 두 장으로 구성된 전시회에도 반영되어있다. “첫장_ 뿌리를 찾아서: 아시아 이야기 펼치다”가 전자의 의도라면, “마지막 장_길을 찾아서: 세계 도시 다시 그리다”는 후자에 속한다. 특히나 “세계 도시 다시 그리다”의 경우 서양적 가치의 대안으로 상생의 추구하는 아시아적 가치를 보편화하려는 모습들이 보인다. 변방의 억압된 ‘타자’들 - 제3세계 인민들의 인정과 세계 평화를 향한 염원이 실린 정치적인 비디오 아트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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