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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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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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1997년 <원령공주>를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계에 작별을 고했던 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복귀작이다. 이미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등 많은 작품을 통해서 자연주의적인 성향과 억지스럽지 않은 은은한 감동, 그리고 무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가 4년만에 은퇴선언을 번복하고 돌아온 것이다. 10살의 철부지 소녀 ‘치히로’에게 일어나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은 자연스레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연상하게 할 법도 하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작가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이런 구성상의 식상함을 단숨에 날려 버리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는 누구를 위한 영화이고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극장은 때마침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람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치히로 또래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전해주고 싶었을까? 이번 작품은 10살의 유약한 소녀가 의지가 굳건한 인물로 거듭나는 성장 스토리를 위주로 전개하고 있다. 부모님에게 투정이나 부리고 기대던 치히로라는 캐릭터가 헌신, 사랑, 용기 등의 가치를 아는 센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스스로의 정체성을 이제야 어렴풋하게 인식해 나가는 어린 관객에게 인상적인 자아의 모습을 마음 깊숙이 그려 넣어주었다. 특히 자아에 있어서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말하고 있는데, 이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영화 제목에서 오는 일시적인 혼란을 해소하는데 다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센과 치히로는 같은 사람인데 굳이 따로 명시한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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