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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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를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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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본 소설을 별로 읽어 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 읽은 9권짜리 소설 블루엔젤.... 그리고 중학교 때 권장 도서여서 읽은 ``우동 한 그릇``.... 그리고 몇몇 소설이 더 있을 것 같은데,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yes24에서 베스트셀러 2위가 일본 소설이라는 것이 눈에 띄었다.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미국 소설이나 우리나라 도서였고, 그 외 프랑스나 일본 소설이 가끔 진입하기도 했지만 잘해야 10위 정도에 머물다 쇠퇴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베스트셀러 2위라니.... 원래 베스트셀러라면 다 재미있는 책이라는 판단을 하는, 그리 좋지 않은 습관을 갖고 있는 나는 이 책을 읽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베스트셀러 여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샀다가 읽어 보고 후회한 적이 많았기에 이번에도 돈만 날릴까 봐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준식이에게(친구) 이 책을 사라고 권하였다. 준식이는 그 책을 샀고, 내가 먼저 읽었다. `

처음 목차를 봤는데, 제목이 7개 정도가 있길래 단편소설일까 아니면 그냥 소제목들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읽기 시작하였다. 저자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 사이``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다.(읽어 본 적은 없지만) 책을 읽어 보니,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도 부드러운 문체가 느껴졌다. 원래 이 작가는 30대들을 주인공으로 많이 쓴다는데, 이번에는 10대들이 주인공이었다. 사실, 첫 이야기인 ``손가락``이 끝났을 때, 굉장히 어이가 없었다. 이야기가 끝나면 이상한, 아니 끝나면 안 될 시점에서 그냥 갑자기 중단되어 버린 느낌이었다. 이게 무슨 느낌일까.... 아마 물병에 든 물을 한 모금 마셨다가 갈증이 안 가셔 다시 마시려고 물병을 기울였는데 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의 느낌 정도랄까.... 하여튼 허무함 그 자체였다. 난 당연히..... 그 때 이 책이 장편소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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