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시에 나타난 사막의 이미지와 의미

소개글

시 속에 나타난 사막의 이미지, 의미를 유치환에서부터 박주택까지 표현과 상징을 분석

목차

1. 사막에서 움튼 시
2. 기형도의 사막
3. 도시의 사막
4. 인생 회한의 사막
5. 사막의 별 아래서 눈뜬 박주택
6. 시인의 사막은 생명이다

본문내용

1. 사막에서 움튼 시

문학의 소재 특히 시의 소재는 제한이 없다. 자연의 온갖 사물을 비롯해서 권선징악과 희로애락의 감정은 물론 삶과 죽음이며 밝음과 어둠, 향기와 악취,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추상적인 어떠한 대상과 에스프리까지도 시의 소재가 되고 시인의 시정신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와 의미가 표현되기도 한다. 그런 전제로 ‘사막’도 예외는 아니다. 사막의 속성이야 자연 지리학적으로 봤을 때 척박, 불모지, 지열과 모래바람, 그야말로 쓸모없는 땅, 이집트와 전설같은 아라비언 나이트의 상징이겠지만 시인의 머리와 눈에는 새로운 생명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런 전제로 우리시에서, 한국의 사막에서 진정한 ‘사막’이라는 시어가 등장한 것은 아마도 유치환이가 1938년에 쓰고 그 다음해인 1929년에 발표한 시집 `청마시초(靑馬詩抄)`(1939)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 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沙漠)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 유치환, `생명(生命)의 서(書)`(1938)에서

유치환의 ‘생명의 서’에서 강인한 대결 정신과 생명의 의지를 집중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어쩌면 유치환은 생명 의식의 앙양(昻揚)을 상징적 기법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