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건축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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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건축과의 관계에 대해 쓴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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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예술인가. 건축이 예술이라면 창작자뿐 아니라 감상자도 함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건축물의 감상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건축가들은 어떠한 감상자에게 수준을 맞추어 건물을 설계하며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 자신의 건물을 감당하기를 원하는가. 아니 그보다 건축가들은 과연 감상자라는 문제에 대해서 한 번쯤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두 개의 건물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하나는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하였고 치밀하게 계산된 기하 형태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오가며 이 집은 왜 짓다 말았느냐며 언제 공사가 끝나느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무슨 집이 이렇게 어렵냐고 한마디 덧붙인다. 건축가들은 이처럼 수준 낮은 동네 사람들의 눈높이에 신경을 써야만 하는가. 아니면 무시해도 괜찮은가. 또 하나는 유치한 원색으로 울긋불긋 칠해져 있고 장난감 블록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고런데 동네 사람들이 오가며 재미있는 집이라고 눈길을 2~3번씩이나 주고 간다. 동네 사람들의 이런 반응이 건축가들에게 예술성에 대한 하나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는가. 아니면 무시해버릴 사항인가. 이러한 두 종류의 건물 사이에는 가치 우열이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는 전자의 건물이 후자의 건물보다 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하나의 진리였다. 모든 건축가들은 어떻게 하면 좀더 수준 높은 예술성으로 빛나는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의 문제로 고민했다. 여기에서 '수준 높음'이란 알게 모르게 '어려움'을 의미했다. 길거리를 오가는 대중들의 반응은 중요한 관심거리가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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