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견문의 고전적 의미 찾기

소개글

유길준의 서유견문에서 찾을 수 있는 고전적 의미를 쓴 글입니다. 서유견문이 고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에서 쓴 설득성이 강한 글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Ⅲ. 결론

본문내용

Ⅰ. 서론
「서유견문」 유길준, <서유견문>(조선지식인 유길준, 서양을 번역하다), 서해문집, 2004.
을 수업 하는 내내 학생들은「서유견문」의 “고전”적 가치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서유견문」을 고전으로 인정하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 단편적이고, 내용 자체가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서유견문을 고전으로 인정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유길준이 자신의 사상을 담기보다는 서양의 제도와 관습 등에 대한 지식을 단순히 나열, 소개하는 수준에서 이 책을 썼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유견문이 고전으로서 가치가 있으며 고전 필독서 100권에 포함시켜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왜 나는「서유견문」의 가치를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이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서유견문」의 고전적 가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Ⅱ. 본론
「서유견문」은 유길준이 유럽과 미국을 둘러보고 쓴 기행문이다. 기행문은 여행을 하는 동안에 일어난 일이나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시간 순서나 여정에 따라 기록한 글로, 보통 여정(旅情), 견문(見聞), 감상(感想)을 기행문의 요소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기행문의 요소에 비추어 보면, 서유견문을 기행문이라고 부르기에 내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이 「서유견문」은 유길준이 여행하면서 느낀 감상을 서술하기보다는 서양의 제도와 관습, 풍습 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술해 놓았거나 많은 내용을 다른 외국서적에서 베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과연 작가의 사상과 감정이 개입되어 있는 책인지, 아니면 단순히 어떤 지식을 제공해 주는 책인지 그 정체성에 있어서 혼란스럽다.
유길준 스스로도, “나 자신이 서양 여러 나라에 가보지도 않고 남들이 이야기한 찌꺼기만을 주워 모아 이 기행문에 옮겨 쓴 것이 마치 꿈속에서 남의 꿈 이야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p. 18)라고 고백하고 있다. 유길준도 자신이 쓴 「서유견문」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었던 듯하다. 이처럼「서유견문」은 지식의 소개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가장 큰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특히, 책의 첫 부분에 서술되고 있는 “지구 세계의 개론”, “세계의 바다” 부분은 그야말로 단순한 지리적 사실을 서술해 놓은 것에 불과하며, 유길준의 주관적인 생각이 조금씩 언급되어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내용들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참고 자료

유길준, <서유견문>(조선지식인 유길준, 서양을 번역하다), 서해문집,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