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변신-권태 그리고 괴물

소개글

2장짜리 카프카의 변신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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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득 당연하듯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버려서, 권태를 느껴버릴 때가 있다.
내 일상이 햄스터가 쳇바퀴를 굴리는 것만큼이나 단조롭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때 나는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책과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변신이라는 책을 읽게 된 건 고등학교 입시 때, 어느 한 국어지문에서였다. 지루없기 짝이 없는 입시 공부에서 이런 지문을 공부하라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컬하기 그지 없었지만, 그 때 짤막하게 실린 지문이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나는 책을 읽기로 했다.
소설은 주인공인 그레고리가 벌레로 변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처음 소설을 읽을 때부터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사람이 아무리 일상에 찌들어 살았다고 하더라도 벌레로 변한다니 그게 어디 가당키나 하는 이야기인가?(만약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난 적어도 100번정도는 벌레로 변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를 너무나도 현실적이게 그려낸 이 소설을 보고, 나는 점점 이 소설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무식하게 큰 몸뚱이와 그에 걸맞지 않게 가느다랗고, 연약한 다리로 아슬아슬하게 계단의 올라가는 그레고리의 모습하며, 가는 곳마다 끈적한 액체를 흘리고 다니는 징그러운 괴물로로써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벌레가 된 그레고리를 발견하게 되게 되면서 가족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그레고리가 벌레로 변해 버렸다는 것은 그 가족의 생활비를 그레고리가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큰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족들중 아버지에게는 파산해서 생활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생각했던 부모에게는 저축해 놓은 돈이 있었고, 자신이 원상으로 복구될 가능성이 없자, 아버지는 은행의 수위로, 어머니는 잡화상의 바느질 일로, 여동생은 그렇게 좋아하던 바이올린 공부 대신에 상점의 여자 판매원으로 일을 하면서, 가족들 나름대로의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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