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환한걸레

소개글

작품의 주제의식을 다른 각도에서 본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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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시의 교과서적 해석을 알고 있다. 삶의 근본을 자궁이라 보고, 그 자궁을 양동이와 여인의 가랑이로 표현했음도 알고 있다. 하지만 시는 독자에 다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법, 나는 이 시에서 여인의 희생을 필요로 하는 남성과 세상을 느꼈다. 내가 말하는 여인이란, 세상의 반인 모든 여성을 말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꿈을 지닌 여인이다. 이제부터 내가 느낀 나름대로의 시 해석을 하겠다.
‘물동이’가 의미하는 것은 여성이 키우는 꿈을 말한다. 따라서 물동이를 인 여인이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여자들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꿈을 품고 삶을 살아가는 여인들이다. 세상이나 남성이 이 여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가랑이 아래 눕고 싶다, 가랑이 만지고 싶다.’라는 것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이 시의 여인들은 왜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것인가? 여성의 삶에서 받는 억압을 말한 것이다. 오늘 등교 길에 라디오에서 여성과학자가 드문 이유에 관한 보고를 들었다. 그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의 차이나 타고난 여건 때문이 아니라, ‘공대 나온 여자들이 뭘 하겠어.’ 라는 사회적 시선이란다. 실제로 남녀 인식이 개선되고있는 선진국에서는 과학계의 여성 비율이 차츰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과학계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반적으로 아이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직장생활은 찾아보기 힘들다. 남녀간의 봉급차이도 있지만 꿈을 포기하는 뭍 여성들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를 키워야만 하는 의무감이다. 남성에게는 이러한 의무감이란 없다. 여자는 어머니 역할만 조신하게 해야한다는 인식이 깔린 세상, 이러한 세상 속의 여성의 삶을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짓이겨진 초록 비린내’에서도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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