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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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팬클럽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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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가끔 책을 읽기 전 책 제목을 통해 이 책이 어떤 내용이겠거니 상상해보며 지레짐작해 본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팬클럽‘... 제목부터 냄새가 난다. 어느 보잘것없는 팀을 끝까지 지지하며 주변에선 그들을 버리고 다른 팀을 지지한다 할지라도 정조를 지키는 지고지순한 팬클럽의 이야기일 것이라 짐작했다. 뭐 그리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는 없으리라 생각하며 첫 페이지를 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 입가에 웃음이 자주 머금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조금은 남다른 독특한 문장이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 하여금 생소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고, 삼미 선수들의 성적이나 기록들은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주말에 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실실 웃으면서 책 읽는 나를 조금은 모자라다고 생각 할 수도 있을 만큼 재밌는 부분도 있었다. 맘에 들었던 표현이 있다면 주인공이 팬클럽 가입비를 받아내는 장면에서 아버지 기분을 돈으로 표현한 부분이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기분이 4500원 즈음에 이르렀을 때...’ 같은 표현들이 말장난 같으면서도 맘 한구석에선 나도 나중에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또 인상적인 표현이 있는데 `인생의 모든 날들은 휴일이다.`라는 말이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구절이었다. 내가 만약 밤낮 정신없이 하기 싫은 일을 자신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일생을 보낸 중년이었다면 참으로 억울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긴 무리가 있겠지만 인생의 모든 날을 경쟁하듯 안절부절 걱정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구절인 것 같다. 반면 구성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스토리기 전개 되면서 조금씩 삼천포로 빠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간략한 스토리를 소개하자면 삼미는 다른 5개 구단과는 달리 특별히 뛰어난 선수 없이 구단을 창단하고 인천을 연고로 원년 시즌을 치르게 된다. 개막전을 삼성에게 승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즐거움은 잠시였다. 끝없는 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전기리그 10승 30패, 후기리그 5승 35패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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