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그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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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없이 감상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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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을 봤던 관객이라면 굳이 비싼 돈내가면서까지 리메이크라고 말하기도 뭐한 재방송같은 영화를 볼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주온을 본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본다면 분명 후회할 것 같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기 전엔 어느정도 스토리상에 변화가 있고 배경이라도 일본이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장소는 물론 심지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까지 전작 주온이랑 완전히 똑같았다. 게다가 그 주택에 살았었던 세명(카츠코 토시오 그리고 남편)의 인물들.....아무래도 그들의 사진같은 소품이 전작에 썼던걸 그대로 갖다 쓰지는 않았나 하는 의심마저 들정도였다.
차라리 배경도 뉴욕으로 하고 배우도 미국인으로 하던지 하지 왜 배경은 도쿄면서 그에 맞지 않는 외국인으로 공포를 표현하려 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원작 주온도 그다지 재밌게 보진 않았지만 이 리메이크판은 더 안쓰러운 느낌이었다.
할리우드의 거대자본을 가지고 고작 한게 배우만 바꿔서 영화를 고대로 다시 찍은거라니. 감독의 무능함이라 해야하나 고집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일본 공포영화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엔 전환도, 그리고 재구성도 단 한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정말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던 사람들이 안쓰러워 질 뿐이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어느정도의 공포적인 분위기는 있다고 인정해주고도 싶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어렸을때 TV에서 보았던 전설의 고향이 머릿속에 자꾸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말도 안되는 리메이크 공포영화 보다는 전설의 고향이 훨씬 낫겠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공포는 원래 상상 이상을 벗어날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루지는 제한된 상상의 영역을 지루하게 계속 맴돌 뿐이었다. 영화종료 20분을 남겨둔 상태에서 도대체 감독이 뭘 더 보여 줄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회의감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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