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도르 드라이저 『아메리카의 비극』

소개글

소설 시오도르 드라이저의 『아메리카의 비극』에 대한 감상문입니다...좋은 참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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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세기의 명우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리고 셀리 윈터스의 빛나는 연기에 힘입어 영화의 명예의 전당에 자리잡고 있는 영화 "젊은이의 양지(陽地)"(A Place in the Sun, 1951, 파라마운트 사)는 시오도르 드라이저(Theodore Dreiser, 1871-1945)의 소설, 『아메리카의 비극』(An American Tragedy, 1925)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아메리카의 비극』이 법률소설이라는 것은 군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부잣집 처녀 손드라(영화의 안젤라)에 매혹된 나머지, 자신의 아이를 가져 결혼을 졸라대는 순진무구한 여공 로버타(앨리스)를 사고로 죽인 죄로 사형판결을 받은 클라이드 그리피스(조지)의 이야기는 지극히 전형적이고도 통속적인 형사사건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한 치정살인 재판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제목이 암시하고, 친구에게 보낸 작가 자신의 편지에서도 명시되었듯이 미국 전체의 비극을 상징하기에 충분하다. 부잣집 딸과 결혼함으로써 미천한 신분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클라이드의 야망은 역사가 짧은 미국과 미국인의 거창한 꿈이다.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윤리와 도덕은 뒷전으로 밀린다. 이러한 도덕적 마키아벨리즘을 한동안 성공하는 듯하나 결코 해피 엔딩으로 이어지 않는다. 마지막에 귀착되는 것은 세속적인 영락이 아니면 도덕적인 파탄, 다시 말하자면 허무의 종결이다.

이 작품보다 4반세기 이전에 내놓았던 화제작 『캐리 누이』(Sister Carrie, 1900)에서도 드라이저는 가출한 한 시골 처녀가 파란곡절 끝에 인기 여배우로 변신하여 사회적 명성과 물질적 성공을 얻게 되는 전형적인 아메리카 인의 신화를 들려준다. 이 과정에서 캐리는 생명의 은인이다시피 한 사내를 버리고 끝내 그를 자살로 내몬다. 그러나 자신의 성공의 여정을 반추하면서 흔들의자의 진동에 몸을 내맡긴 캐리는 불안과 혼돈감에 사로잡힐 뿐이다. 이러한 캐리의 모습은 천승걸(千勝傑)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의 허망한 꿈, 바로 그 환상의 실루엣이며 미국의 장밋빛 꿈에 대한 심각한 예언자적 회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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