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근대 중국의 언어와 역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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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중국의 언어와 역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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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책들 중에서 유독 ‘근대 중국의 언어와 역사’라는 책에 관심이 쏠렸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중의 하나인 중국의 언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중국의 언어가 근대화를 거치며 어떠한 언어들이 생기고 사라졌을지 참으로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꽤나 오랜 세월동안 쓰여 졌지만 근대화가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진행되었기 보다는 일본에 의해 진행되었기에 수많은 언어들에 아직도 일본의 잔재가 남아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이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중국은 어떠했을까.
중국은 방대한 영토만큼 일본보다 빨리 서양 세력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고 내부의 중추적인 곳까지 만나기에는 오히려 작은 섬나라인 일본이 더 빠르게 근대화가 가속화 되었다. 그래서 19세기 말엽의 일본은 중국에게 오히려 훌륭한 발전 모델이 되어, 중국인들이 오히려 배우기 위해 앞 다투어 일본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시기의 대부분의 용어들은 중국에서 일본으로 소개되었던 제도 개혁과 서양 법률 채택의 문제를 고려하기 시작한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단적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수출했던 물건들이 다시 고스란히 중국으로 역수출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그 이웃에 있는 여러 나라들을 중국의 문화적 식민지쯤으로 여겨 왔었다. 그래서 일본이라는 나라 역시 중국에게 있어서 본인들이 문화를 수출하는 곳이지 수입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17세기 초 네덜란드를 통해 서양 문화의 일부 분야들을 접촉하여 각 분야에 네덜란드어 서적들이 번역, 연구되어 난학이 크게 발달하였고, 19세기 메이지 유신을 통하여 중국에 비하여 훨씬 성공적으로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것을 토대로 조선 및 중국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떨치고 있었다. 그래서 20세기가 시작될 무렵 일본어는 혁신이 절박하게 필요하던 중국어 어휘에 신어를 공급해주는 보고가 되었다. 1898년의 백일유신 기간 동안 중국의 정치 체계를 개선하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던 강유위와 양계초와 같은 개혁파 인사들에게 일본은 제2의 고향이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개혁을 시도하려 하였던 김옥균과 박영효와 같은 인물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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