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참

소개글

새참
윤대녕, 성석제 외. 북스토리 2006.08.20
서평입니다

목차

1. 휴식
2. 무임승차
3. 성석제
4. 아이러니

본문내용

1. 휴식

새참은 일하다가 쉴 때 먹는 음식이다. ‘새참 왔다’ 라는 말이 가지는 휴식. 이 책이 노리는 바가 바로 그런 휴식이다. 농담을 주제로 글을 묶었다. 유머와 해학은 삶의 조미료다.
한 출판 기획자가 책상머리에서 ‘삶을 좀 더 맛나게 하기 위해 소설가들의 중지를 모아보자. 소설이란 어쨌든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지 않은가’ 하고 생각햇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어뮤즈먼트(amusement)의 영역이다. 짧아서 쉽게 몰입된다. 그리고 잊어 버린다. 상징이니 메타포니, 그런 어려운 내용이 없으니 잊어 버려도 된다. ‘잊어 버릴 것 왜 읽니?’ ‘그럼 밥은 왜 먹냐?’ 불안해 하지 말라. 어차피 인생은 밑 진 독에 물 붓기다. 그냥 살아가자.
한 번 보고, 한 번 웃고, 버려라. 대신 삶을 인정해야 한다. 삶이 힘들고 보잘 것 없고, 무엇보다 부조리하더라도 견뎌야 한다. 삶의 무게를 이기기 위해 새참을 먹고 쉬다가 가자는 것이다. 막걸리를 마시며 떠들썩한 시간을 한 번 가져보자는 것이다. 물론 새참이 일의 목표가 아니듯이 농담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다. 받은 잔을 비우기 위해 속을 달래는 우유 한 잔이다.


2. 무임 승차

이런 책에는 프리 라이더 (free rider)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무임 승차자는 남들의 인기에 기대어 가는 묻혀 가는 인생이다. 프리 라이더가 존재한다며 그 상품은 공공재다. 그들은 경합할 필요도 없고 배제할 필요도 없다. 이 책 역시도 n분의 1로 인세를 나누어 가질 것이다.
어릴 적 형에게 물었다. ‘인기 가수들의 대표곡만 모아서 테이프를 만들어 팔면 잘 팔릴텐데, 왜 그렇지 않지?’ 형은 ‘누구 때문에 테이프가 많이 팔렸는지를 알아야 돈을 나눌텐데 그럴 수가 없으니까 그러지 않는다’ 고 말했다. 또 덧붙여서 ‘나누어 팔아야 돈이 더 되기 때문’이라는 나름대로의 자본주의적 인식을 표명했다.
이후, 나는 돈이 세계를 굴러가게 하는 동인(driver)임을 직감으로 느끼고 길거리 ‘리어커’에서 ‘이달의 인기가요’ 같은 테이프만 사 댔다. 정식으로 나의 욕망을 채워 줄 음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컴파일레이션’이다 뭐다 해서 그런 게 있다.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바뀌었다.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것이 비즈니스의 업임을 음반업자들이 이제 이해한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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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성석제 외. 북스토리 200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