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이광수의 무정을 읽고

소개글

이광수의 장편소설 `무정`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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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금까지의 나는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 자체에 치우쳐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작품의 내재적 접근이니 외재적 접근이니 하는 것을 많이 듣고 배웠지만 막상 작품을 접할 때는 시대적 현실이나 작가의 사상, 정서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없었고, 작품의 주제나 국문학사적 의의를 암기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 교원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문학이라는 영역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이론으로만 습득했던 것들을 심화시키면서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배경, 작가의 시대정신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작품에 치우치기보다 그 작품을 창작한 주체인 ‘작가’에 초점을 두고 작가의 창작 동기, 작가가 작품을 창작할 당시의 현실 등 외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작품을 더 잘 이해해야 된다는 것을 체득할 수 있었다. `현대작가론`이라는 강의를 신청하게 된 이유도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을 창작한 작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정`은 흔히 최초의 근대소설이라고 알고 있으며, 이러한 문학사적 의의 때문에 많이 접한 소설이다. 이 작품은 두 가지 문제를 관심 있게 다루고 있다. 하나는 `새로운 사랑의 모습`이며 또 다른 하나는 `교육을 통한 민족의 구원`이다. 물론 이 두 가지가 다 어설프지만 과거의 사랑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영채`와 `선형` 사이에서 인간적인 모든 약점을 보이며 줏대 없이 굴었던 `형식`의 모습은 작가가 의도를 했든 아니든 그 시대 지식인의 모습이다. 그리고 `형식`의 모습에서 우리는 긍정적, 부정적인 모습을 모두 바라보게 된다. `영채`에 대해 무정한 그의 모습에서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고, `영채`의 순결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의 모습에서 인습에 사로잡힌 한 인간을 본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지워 버려야 할 과거의 유산과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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