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가나데혼 주신구라

소개글

가나데혼 주신구라에 대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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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충신장’이란 용어를 처음 들은 것은 ‘일본의 이해’ 강의 시간에서였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의 권유로 『국화와 칼』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무척이나 어려워서 쩔쩔맸었던 기억에 『가나데혼 주신구라』라는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오라는 과제가 부담스러웠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논문 투의 딱딱한 『국화와 칼』과는 달리 이 책의 내용은 흥미로워서 가부키, 조루리, 영화, 드라마, 연극 등으로 매년 상연되면서 일본인들에게 사랑 받아 온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은 1701년에 에도 성안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과 1702년에 있었던 아코 지방의 사무라이들이 주군을 위해 복수한 실제 사건을 작품화한 것이다. 실제로 일어났었던 아코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는데 가장 큰 호기심이 발동했다. 국화와 칼을 읽었던 나였기에 『가나데혼 주신구라』를 읽으면서 『국화와 칼』에서 읽었던 일본인의 의식구조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평화를 사랑하면서도 전쟁을 즐기는 일본인의 이중성을 보고 ‘국화와 칼’이라고 했던 말은 분명 역설임이 분명하나 그것이 일본인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었다. 내가 일본어강의를 듣지 ‘일본의 이해’라는 강의를 신청한 것도 이런 일본인의 심리가 매우 흥미로웠던 탓이다. ‘무사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나라 일본, ‘선비의 나라’인 우리나라와는 무척 대조적이어서 일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나로서는 이 『가나데혼 주신구라』라는 책이 많이 도움이 된 듯하다.
『가나데혼 주신구라』에서 ‘가나’는 아코 의사 47명을 나타낸다. ‘데혼’이란 <모범>이란 뜻으로 무사들의 귀감이 되는 이야기라는 의미이다. 또한 ‘가나데혼’은 에도 시대 서당에서 글자를 배우기 위하여 사용한 교과서와 같은 것으로, 어려운 한문체로 쓴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라도 알기 쉬운 <가나>로 쓴 것이라는 의미도 포함된다. ‘구라’는 소중한 것을 담아두는 창고를 뜻하므로 ‘주신구라’는 충성스런 사무라이가 많이 들어 있는 창고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가나데혼 주신구라』는 <귀감이 되는 충신들을 모아놓은 창고> 혹은 <그들의 행동을 알기 쉽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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