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관극 리포트] 억척 어멈과 그의 자식들

소개글

브레히트의 서사극으로 유명한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의 연극 감상문입니다.
무대, 소품, 연출, 연기 등의 전반적인 분석을 통해
브레히트 원작과 비교하고 작품의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분석적인 글로 일반적인 호오 위주의 감상과는 차별화되는 글입니다.

오타는 물론 맞춤법, 띄어쓰기가 완벽하며 비문도 없이 씌어진 리포트입니다.
관극 리포트 A를 받았습니다.

목차

1. 번안을 바라보면서
2. 무대
3. 연출적 효과와 연기
4. 연극을 보고나서

본문내용

극장 앞 의자에 앉아서 연극을 기다리면서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이라는 제목을 듣고 한국 작품인 줄 알았다는 옆 사람들의 이야기를 흘낏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제목에서 느껴지는 대로 자식들을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나가는 어미의 이미지는 상당히 한국적이다. 한국 근대사에서 어머니의 이미지는 억척어멈이라는 단어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는 또 다른 어머니의 억척스러움이 한국 근대사를 이끌어 온 힘이었기 때문이리라. 작가의 아우라가 클 수밖에 없는 유명한 작품이지만 전쟁이라는 인류 보편의 고통을 기반으로 이러한 한국적 어머니상을 실현해냄으로써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이 연희단거리패의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미리 희곡을 읽고 갔고, 한국적 변용이라는 전제 아래 그 매무새를 이미 짐작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희단거리패의 오리지널 작품으로 느껴졌다.
한국의 어머니상이라는 것이 이미 자식에 대한 헌신으로 상당히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그의 억척스러움이라는 것이 생에 대한 억척스러움으로 읽히기 보다는 둘째 아들의 죽음이나 막내딸의 죽음 앞에서와 같이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보였던 것은 이 작품의 약점이었을지 아니면 그들의 해석이라고 보아야할 지 고민을 많이 하였다. 자식 가진 어느 어머니가 그렇지 않겠느냐만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이라는 제목에서 상당한 한국적 특성을 느꼈던 일반 관객의 생각처럼 한국의 어머니란 그러한 특성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상당히 예측 가능한 것이었기에 이에 대해서는 아마 연출하는 측에서도 인지하고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한국의 전통연희와 대중극 양식으로 수용하려 했던 연출가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점이 문화적 간극을 훌륭히 극복해 내어 브레히트의 희곡을 읽지 못한 관객에게는 오리지널 창작극으로 충분히 수용될 만하고 원작을 알고 있는 관객에게도 훌륭한 번안의 예로 인식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