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직관
- 최초 등록일
- 2006.12.15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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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나의 교직관에 대하여 쓴 글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수필식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어렸을 적, 학생일 때에는 잘 몰랐다. 선생님도 사람이라는 걸, 나도 ‘선생님’ 일 수 있다는 걸. 선생님은 마냥 하늘만큼 높은 사람이었고, 선생님이 말하는 건 죄다 진실이었고, 선생님은 완벽했고, 선생님은 못 하는 게 없었다. 어린 나에게 있어 ‘선생님’ 이란 신적인 존재였다. 사실, ‘어른’이라는 것에 대해 “언제부터” 라는 경계가 없는 것처럼, 오늘부터 대학생이니 고등학생의 사고는 접어버리고 어른다운, 대학생다운 사고를 하라고 해서 그게 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나는 이 당연한 사실을 깨닫는데 24년이나 걸렸다.) 선생님도, 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내가 나의 어렸든 마음과 생각 그대로 자라 이제 선생님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되어 버렸듯이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선생님’이 되기를 꿈꾸었을 때는 모든 게 마냥 쉬워보였다. 그까짓 거, 그냥, 가르쳐 주면 되는 것이고, 그냥, 아이들 입장에서 이해해 주면 되는 것이고, 그냥, 함께해 주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선생님’ 이란 직업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직업인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내가 ‘선생님’ 이라는 직업을 너무 우습게 봐서 그런 것일까.
지금은 왜 아이들을 가르쳐야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왜 아이들을 공부 잘하게 만들어 놓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대체 선생이 같은 인간으로써 무슨 권리로 아이들을 학생으로 대하면서 “가르친다”는 것인지, 이젠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은가, 꽉 막힌 입시로 학생들을 그저 암기하는 기계로 만들 뿐인 우리 사회의 교육제도에서, 대체, 시험성적을 잘 받는 아이로 만들어 놓은 들,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 말이다.
‘교육사회’라는 시간에 “문화실조”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것은 곧, 사회의 하류계층의 아이들에게 행해지는 “문화폭력” 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같은 맥락에서,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 행해지는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 잘하게 되어야 한다” 는 암시와 온갖 세뇌와, 학습들은, 그 아이들에 대한 일종의 폭력이지 않은가. 왜,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이전에, 대체 무슨 기준으로 그 학생들을 “공부 못하는 학생”으로 나누어 놓을 수 있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이 사회에서 선생님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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