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읽고

소개글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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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소설 강독 수업의 과제를 하게 위해 접하고 이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읽으면서 사실 소설 책이라는 생각은 들이 않았다. 어떤 철학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들었고 나는 책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인간 중심, 물질 중심, 개척 중의 서양의 세계관에 반격을 가하며 로빈슨이 자연과 동화 되고 합일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생명력이다. 로빈슨이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력을 되찾아 가는 과정, 그를 통해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문명이라는 것은 한낱 거추장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은 내 안의 생명력도 자극 하기도 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18세기 고전으로 꼽히는 대니얼 디포의”로빈슨 크루소“를 투르니에가 뒤집어서 다시 쓴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는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원주민 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 전면에 나선다. ”로빈슨 크루소“가 산업 사회의 탄생을 상징한다면”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그 사회의 추진력이 되는 사상의 폭발과 붕괴, 그에 따라 인간의 신화적 이미지가 원초적 기초로 회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실 로빈슨 크루소의 얘기는 누구나 다 알텐데. 그 얘기를 작가 나름대로 다시 쓴 소설이다. 방드르디는 거기 나오는 원주민,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그 사람이다. 즉, 이 소설은 로빈슨 크루소가 주인공이 아닌 방드르디가 주인공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원작의 로빈슨 얘기가 당시 계몽사상의 영향을 받아 혼자 남겨진 로빈슨이 주위 환경을 개척해 나가며 자신이 떠나온 인간 사회를 모방하려는 노력을 그린 반면 이 소설은 그 보다는 보다 원초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의 로빈슨을 그렸고 방바르디와의 관계도 단순히 노예 혹은 심부름꾼 대 주인의 입장이 아니라 오히려 로빈슨이 방드르디로인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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