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천명관의 고래

소개글

천명관의 고래를 읽고 시간과 문체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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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래」의 1부와 2누는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상인으로 성공하는 금복(춘희의 엄마)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의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처음 시작부터 ‘특별함’이 묻어나는 이 소설은 소설가의 입담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의 구조를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풀어진다. 1부의 주된 내용인 금복이 산골에서 도시로 나와 고래를 보고 기업가로 성장하는 그 이야기가 영웅의 일대기처럼 보인다.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해요.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서너 배 몫의 일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받는 품삯은 한 배 반밖에 안 돼요. 그러니 내일 주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해요. 당신이 남들보다 서너 배를 일하니까 품갓도 세 배를 달라고. 안그러면 앞으론 일을 안 하겠다고. 무슨 얘긴지 알겠어요?.......
-주인을 만나기 전에 이걸로 귀를 틀어막으세요. 그리고 품삯을 세 배로 올려달라고 말하고 주인이 뭐라고 대답을 하건 잠깐 서 있다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세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솜으로 귀를 막고 나갔던 걱정이 한식겨동 지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왔다. 금복이 시키는 대로 하고 곧바로 돌아왔다는 거였다. 그는 여전이 께름칙한 표정이었지만 금복은 태연했다. .....
-주인을 만날 때 이걸 입에 물고 있어요. 그리고 주인이 무슨 말을 하건 한마디도 하지 말고 듣고 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세요. .....
-자, 이제 가보세요. 그리고 돈을 받으며 쌀을 사가지고 오세요.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걱정이의 임금을 올리기 위해 금복이 사용한 방법이다. 이것은 전혀 근대적인 서술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근대적인 방법이라면 조금 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겠으나 위와 같은 방법은 설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마치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가 생각이 났다. 또한 많은 민담에서 나오는 현명한 아내의 모습이 ‘금복’으로 오버랩되었다. 그녀의 비범성은 생선장수와의 대화에서도 드러났었다. 생선 장수를 떠나오며 금복은 시월에는 절대 고기를 말리지 말라고 당부를 하였다. 하지만 그 말을 듣지 않았던 생선 장수는 시월에 고기를 말렸고, 때 마침 온 강한 폭풍우에 모든 재산을 잃고 만 것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금복은 우리 고전 소설에 나오는 영웅과 같은 비범함을 가진 인물이라는 평가를 하게 되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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