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의 `픽션들`
- 최초 등록일
- 2006.12.23
- 최종 저작일
- 2006.01
- 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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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보르헤스의 단편 모음집 `픽션들`을 읽고 난 후 쓴 독후감입니다.
표지 생략하고, 본문내용은 약 2페이지 정도 되네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용적 면에 있어서도 단편들의 성격들도 매우 독특했다. 글에 몰입하여 매끄럽게 읽혀 들어가는 소설도 있는 반면, 매우 개념적인 단어들과 설정으로 난해한 느낌을 주는 소설도 있었다. 이처럼 한명의 작가가 펼쳐내는 변주가 이토록 폭넓게 제시된 소설들의 모습에서 나는 그가 매우 매끄럽고 능숙하게 글을 다루며 여러 가지 시도와 실험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보르헤스라는 작가가 `세계`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세계에 대한 생각의 관점은 다양한 소설들의 수만큼 다양하게 펼쳐진다. `픽션들`은 단편의 모음집이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매우 독특하고 독립적이면서도, 간접적인 요소들로 이음매가 있다. 안타깝지만 나는 이러한 소설들에 대해 매우 조화롭고 명료하게 한꺼번에 표현 할 자신이 없다. 때문에 내가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을 우선으로 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매우 놀라웠던 것 중 하나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의 모호함에 대한 언급이었다. 나는 특히 픽션들의 맨 처음을 장식하는 소설 ‘톨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를 읽었을 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환상과 현실이라는 아이러니한 요소를 배합시켜 만든 `튈뢴`이라는 제3자-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환상 세계는 일반적이면서도 전체적인 `사실`을 다루는 백과사전 등을 이용하여 현실을 잠식하고 지워간다. 이는 결국 단지 개념적 요소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요소에서의 잠식까지 발전하는 놀라운 현실로의 전이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발상은 집필 당시의 시대에서는 물론, 현재에도 매우 참신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은 뒤 나는 좀 외떨어진 발상일지도 모르지만, 이 `튈륀`이라는 환상세계와 비슷한 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세계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바로 Cyber, 가상공간이다. 가상공간은 현재 우리의 생활에 아주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바타를 통해 우리는 가상공간속에 우리를 투영시키지만, 역으로 우리를 매개로 가상공간의 아바타가 현실 세계에 투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실과 가상세계의 나는 완벽하게 구분지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미 현실세계 속에서 가상공간의 힘이 이제 간접적 선을 넘어 직접적으로 행사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후에 우리의 사회 역시 `소설 속`의 현실세계가 튈뢴에 잠식되어 결국 현실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하지만, 뒤에 ‘원형의 폐허’들이란 또 다른 작품을 읽으면서 새삼 나의 생각의 짧음을 느끼게 되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