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라기를 부는 장자
- 최초 등록일
- 2006.12.23
- 최종 저작일
-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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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노신의 `호루라기를 부는 장자` 독후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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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선, 이 소설은 여느 소설과는 형태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우선, 장자와 사내, 순경이 등장인물이 되는 희곡 형식으로 쓰여졌다. 소설이지만 형태는 희곡- ‘좀 특이하네~’라고 생각하고 글을 읽어 나갔다. 이 글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이런 삐딱한 말투가 맘에 들었고, 이 소설에서 ‘해학적’이란 말의 뜻을 느껴 알 수 있었다. 작가인 루신이 마치 장자에게 화난 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장자는 사내에게 그의 상대주의 철학에 대해 일장 연설을 펼치더니, 막상 순경이 옷을 불쌍한 이 사내에게 좀 구걸하시라고 하자, 왕을 알현한다는 핑계로 도망가 버리는 이중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의 사상 대로라면 ‘옷이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법’ 이므로 자신의 옷을 사내에게 주는 것이 옳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의 위대한 사상가중의 하나인 장자를 이런 식으로 모독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가장 압권이었던 부분은 발가벗은 사내에게 밀리자 ‘호루라기를 불어’ 순경을 불렀다라는 것이다. 밤 길 지나다니는 아가씨도 아니고 호루라기라니.. 장자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고, 장자가 장자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루신은 이 몇 장 되지 않는 소설을 쓰는 데만 약 13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 긴 세월 동안 그의 마음 속에 담고 담고 또 담아놓은 말들을 풀어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읽었던 아Q정전에서 보았듯이 이 소설 또한 민중의 실상을 알리고 반성시키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리도 완벽(?)에 가깝게 비꼴 수 있고, 이리도 기가 막힌 발상을 한 루신에게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오늘 외대에서 ‘사하르 칼리파’ 팔레스타인 여성 작가의 강연을 듣고 왔다. 나라가 혼란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글’이라는 매게체가 얼마나 당대 사람들에게 의식의 전환을 시켜주고 후대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는지 느꼈다. 어떠한 국가건 다 같다고 생각한다. 루신 또한 굳은 심지를 가지고 중국인들을 위해 글을 썼을 것이다. 그의 펜촉이 수억의 중국인들의 사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며 후대에도 계속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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