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작가 시리즈

소개글

공선옥, 한강, 신경숙의 작품을 하나씩 다루었다.
이 수업시간이 여성작가 작품들을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는 수업이었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차이점이 흥미로웠다.

목차

불륜에 관한 단상, 그 닮았지만 다른 모습에 관하여
- 『풍금이 있던 자리』와 『명백히 부도덕한 관계』를 읽고 -

본문내용

여기 같은 소재를 가지고 다른 방법으로 접근한 소설이 있다. 불륜이라는 사랑이 소재이며 거기에 작가만의 시각으로 말을 하고 있다. 공통된 점이 많은 만큼 그 작품이 가진 차이점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녀들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소설 속의 인물들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을 것이다.
그녀들에게 불륜은 어떤 의미이며, 많이 닮은 두 여자들이 결과적으로 남자와 헤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작가는 어떤 것을 찾고 있는가. 우리 앞에 안개처럼 드리워진 문제를 해결해보겠다.
그녀들에게 불륜은 사랑이었다. 옳지 못한 관계였으나 사랑으로 승화시켰다. 풍금의 그녀에게는 사랑을 포장해서 자신의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 명백한 그녀도 자기를 위해 사랑하긴 했지만 그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변명하는 모습이 보인다. 불륜이라는 사실과 그녀들이 선택한 사랑 사이에서 발생한 틈이 주는 괴로움인 것이다.
그 남자의 결혼반지마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풍금의 여자와 남자의 단점을 고스란히 비판하는 명백한 여자. 이상적인 사랑에 가까운 풍금과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인 명백한 그녀. 그렇듯 차이가 나는 여자들이 남자와 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풍금의 여자는 자신의 아름다운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서 남자를 떠나보내는 선택을 했다. 어렸을 적에 따랐던 ‘그 여자’의 말에 영향을 받은 것도 있고, 아픈 여자들의 모습에 죄책감을 받은 것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신과 그가 가졌던 아름다운 것,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인 가정을 위하여 이별이라는 선택을 했다. 그녀가 있고 싶은 곳은 그의 곁이었지만 있어야만 하는 곳은 그녀의 집인 것이다. 신경숙의 작품에는 이렇듯 ‘있어야만 하는 것’ 때문에 돌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은 고여 있는 물과 같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