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고전시가 정석가

소개글

정석가를 감상하여 제가 직접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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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석가>는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억지스럽다. 억지스럽도록 강렬한 자신의 애정을 애교스럽게 표현하는 느낌이다.
이 노래는 임과의 영원한 사랑에 대한 염원을 역설적이며 반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처음부분에는 태평성대를 기원하고 나서 2연부터 5연까지는 소재만 달리 했을 뿐 동일한 구조를 가진다. 불가능한 일을 제시해놓고 그런 일이 실현되었을 때 임과 이별하겠다고 하여 절대로 임과 헤어질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6연에서 부득이하게 임과 헤어질지라도 나의 임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 노래에서 나는 두 가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바로 이 노래의 작자와 제목에 대한 문제이다. 이 노래는 고려 가요 중에 속요계열에 드는데 ‘임’에 대한 해석을 보면 ‘왕’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리고 나중에 궁중의 속악가사로 불리워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작자는 서민일까, 귀족일까? 내 생각에 최초의 작가는 서민 같다. 서민이 지은 노래가사에 귀족적인 변형과 형식적인 정제를 하여 궁중에서 불리워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임’은 순수한 ‘사랑하는 임’이었다. 하지만 궁중으로 오면서 ‘왕’으로 자연스럽게 의미 변화가 이루어 진 것이다.
제목 ‘정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에 관하여는 많은 견해가 있다. ‘정석’은 1연에 보이는 ‘딩아 돌하’와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서 ‘정(鄭)’은 ‘딩’과, ‘석(石)’은 ‘돌’과 대응된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의하면서 그 의미를 추출함에 있어는 얼마간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즉, 징과 돌이라는 금석 악기(金石樂器)를 의인화한 것으로 보는 견해, 또는 그와 같은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 ‘딩, 동’을 의성어로 나타낸 것이라고 보는 견해, 그리고 작중 화자의 연모 대상이 되는 사람의 이름, 또는 생명신, 우주신 등 신격화한 인물로 보는 견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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