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감상문]SOUND OF THE EAST 2006

소개글

2006년 음악회 <동방의 소리>에 대한 감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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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전주의 예술이론에 따르면, 예술이라는 영역의 발달은 인간의 존엄성 추구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그 기본적인 전제는 인간이 본래적으로 총체성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현실 속에서 산업의 발달이 하나의 측면, 즉 기계적이고 실용적인 기준을 중시하는 풍토를 만들었다면, 본질적으로 조화를 사랑하는 인간은 또 다른 영역인 예술 속에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예술이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게 된 연유요, 이후로 세상사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듯 하다. 산업화든 예술이든, 그리고 조화를 이루려는 인간의 욕구이든 간에.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문제가 있다. 계급사회에서 귀족과 시민의 대립으로 나타났던 갈등의 문제가 어느 때부터인가 예술가와 시민의 대립으로 굳어졌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양상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소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대안으로써의 예술이 또 다른 소외를 낳고 있으니 이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요, 이제는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하는 문제만이 남아 있다.

“서양의 고전음악은 한국인의 정서는 말할 것도 없이, 이미 한국의 예술과 문화에 흡수되었다. 그리고 고전음악은 예술적 창조와 연주를 위한 보편적인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서양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음악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 서문)

좋은 말이다. 동서양의 조화라. 창작이라는 것이 하나의 창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어디에서 어떠한 영감을 받아 그것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다루어지고 있는 때에, 각기 다른 두 문화가 만난다면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그러나 2006년 9월 26일, 백남홀 한 가운데에서 나는 절망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무대와 소통하지 못하는 관객의 서러움, 철저히 배제된 자의 고독감이라고 해야 할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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