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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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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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아침 바깥공기가 제법 쌀쌀해 졌다. 문을 열고 공기를 들어 마시니 플라타너스 낙엽냄새가 풍겨왔다. 그리고 그사이에 들꽃 향기가 섞여 몽롱한 내 정신을 깨워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저 멀리 저산이 점차 물들어가고 입사귀도 많이도 떨어졌다.
가을이 온 것이다. 그리고 겨울이 오겠지.
사형수가 그토록 시리게 몸서리치는 겨울이 다가 오고 있다. 나에게는 들꽃과 단풍의 향기로 느껴질 이 모든 것들이 죽음의 고리와 연결 지어 생각 할 무섭고 을씨년스러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겨울이 다가오니 애국가의 가슴속 따뜻함과 형제애로 살아온 두 소년이 떠오른다. 그들은 비록 뒷골목 시궁창 같은 환경 속에서 서로 간의 사랑으로만 서로를 지켜줘야 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둘이었다. 하지만 이런 위태로운 나비형제에게 폭풍우 같은 세상은 더 이상 희망조차 없는 혼돈의 땅이었다.
이 혼돈스러운 곳에서 둘은 서로를 그렇게 끔찍이 아끼고 사랑했지만 가난과 사회의 풍파는 그들을 갈라놓고 서로 다른 세상으로 보내어 버렸다. 아늑함과 따뜻함이 존재하는 동생이 떠난 곳과는 달리 살얼음판 같이 위태롭고 썩어빠진 세상에 홀로 남겨진 형은 어렵게 살아가지만 그에겐 세상은 절망의 공간이었다.
그에게 “당신은 사람의 목숨이 얼마라고 생각합니까?” 이런 질문을 한다면 300만원이라고 할 것 같다. 그는 분명 이런 물질주의 세상 속에 상류층 껌값 밖에 안 될 300만원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구하다 세상의 가장 끝에 몰린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삶이 가장 밑바닥인줄 알던 가난한 사람이었다.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뽑고 미치게 만들었던 15년 전 일을 너무나도 생생히 기억하는 사람이다. 15년 전 자신을 악의 구렁텅이로 집어넣었던 한 인간이, 자신이 한때 사촌오빠라고 불렀던 인간이 하회탈을 쓰고 세상의 상류무대를 활개하고 다니는 것을 보니 세상이 비겁해 보였고 미운 가시나무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듯이 여겼고 자신을 죽이려고 시도 했다. 하지만 운명이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고, 결국 삶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그녀는 이 숙제를 풀기 어려운, 난해한 그리고 절망적이고 증오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를 항상 바라봐주는 수녀인 고모덕분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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