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수의 시세계에 비추어본 자크라캉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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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라캉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 분석학자로써 프로이트의 사상을 계승하면서 자신만의 사상을 깊이 있고 기존의 분석학자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인간의 내면 심리와 정신 분석학에서 중요시 생각하는 욕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사람이다. 그의 사상이 적혀있는 책은 정말 대단히 어렵다. 상상력 넘치는 현대문학의 다의적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도 세 번, 네 번 읽어도 여전히 애매 모호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자캉의 전반적이고 포괄적이며 개괄적인 그의 사상에 접근해 보려고 한다. 그의 글쓰기에 대한 인간의 심리와 그 속에 내포된 욕망에 대해 표면적인 접근을 통해 약간이나마 그의 사상을 나의 논리로써 풀어보기로 하겠다.

1918년 출생한 시인 박남수는 우리는 ‘새’라는 시로써 그를 이해한다. 지금껏 우리는 이 한시로 그의 작품세계와 사상을 한만디로 단정지어 왔다. 「자연친화적이며 현실 비판적인..」이라고 그의 모습을 이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내적 심리와 욕망이 가장 잘 표현되어지는 시를 쓰는 작가의 사상이 이렇듯 단순하고 한마디로 요약 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다. 나의 생각도 남이 한마디로 쓴다고 한다면, 코웃음부터 칠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지금까지 알고 왔던 박남수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여러 시를 통해 그의 사상을 비추어 볼 것이고 그의 시에 나타난 심리와 욕구를 라캉의 정신 분석학적 자세에서 풀어보고 결국적으로는 라캉의 사상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박남수의 시 세계는 모두 3단계로 나뉠수 있겠다. 일단 그의 살아온 인생을 토대로 구분을 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은 모두 그의 인생이 시에 녹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할 것이다. 1기는 일제시대에 태어난 그의 현실 묵시적인 자세이다. 현실을 개척하거나 바꾸려는 적극적인 자세보다는 현실 도피적이고 현실 외면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2기는 전쟁과 그 후의 삶인 자신의 욕망과 그에 따른 현실적 좌절의 모습이다. 그의 꿈을 현실에 직접적으로 반영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엿보이지만 이 역시 좌절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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