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동양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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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동양신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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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는 각 민족 고유의 사유 방식이 담겨있는 법인데, 그리스․로마 신화 하나만을 읽는다면 다양한 사유 및 상상을 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화의 또 다른 대표, 즉 그리스․로마 신화와 더불어 전 세계 신화 중 영향력 있는 한 축을 이룬다고 볼 수 있는 동양 신화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겠다. 저자의 말처럼 상상력이 한 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즉 상상력의 제국주의를 막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동양의 신화에 대해 알아보자. 신화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가장 먼저 궁금증을 가지는 것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나.’일 것이다. 이 세상에 아무런 생명체도 없었을 때 지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또 최초의 사람은 어떻게 태어날 수 있었을지, 꼭 사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 등, 사람 이외에 다른 여러 가지 생명체들은 또한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누구라도 궁금해 할 것이다. 그런데 이는 아주 오래 전부터, 고대 또는 그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오늘날의 우리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화시대 사람들은 태초의 모습을 혼돈(混沌), 즉 카오스(chaos)라고 보았다. 그런데 이 세상이 생겨나기 전 태초의 모습을 하늘과 땅이 뒤섞인 혼돈 또는 카오스로 보는 시각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서양에서도 역시 태초를 혼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동양에서는 신화시대 사람들의 상상력이 혼돈의 신 제강을 만들었고, 거인 반고를 만들었다.
제강(帝江)은 여섯 개의 다리와 네 개의 날개를 갖고 있고 얼굴이 없는 새다. 그런데 제강은 그의 친구인 남쪽 바다를 다스리는 ‘숙’과, 북쪽 바다를 다스리는 ‘홀’에 의해 죽게 된다. 물론 친구들이 제강을 미워해서 일부러 죽인 것은 아니다. 그들은 순전히 제강을 위하는 마음에 제강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 것이었는데, 그 방법이 잘못되어 혼돈의 신 제강은 죽음을 맞이한다. 여기서 우리는 ‘무위자연’, 즉 자연의 도리를 거스르는 인위적인 일을 하지 말고 타고난 천성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노자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혼돈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창조하는 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러한 혼돈의 죽음은 시간이 지배하는 시대, 곧 질서를 중시하는 시대이자 인간이 지배하는 역사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격심한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주적 생명으로는 최초의 생명체인 거인 반고(盤古)가 생겨난다. 그리고 반고가 1만 8천년 동안의 잠에서 마침내 깨어나 혼돈의 알을 깨고 천지를 개벽시키자 비로소 서로 붙어 있던 하늘과 땅이 나뉘게 된다. 이후 1만 8천년 동안 반고는 날마다 키가 1장씩 커졌고 하늘과 땅은 9만 리나 떨어지게 되었다. 무수한 세월이 지난 뒤 반고는 죽게 되고, 죽은 반고의 몸은 바람과 구름, 우레, 해와 달, 산과 강물, 길과 논밭 등 온 몸이 남김없이 변했다. 이를 시체 화생설(屍體化生說) 또는 거인화생설(巨人化生說)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내용은 동양 뿐만 아니라 바빌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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