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서평

소개글

루소의 `에밀`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루소는 이 책에서 에밀이라는 가상의 제자를 통해 자신의 교육론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교육방법에 대한 비난은 많았지만 더 훌륭한 교육방법에 대해서는 제안한 사람이 없었음을 지적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교육론에서 나아가 인간론이자 문명비평론이며, 루소의 풍부한 시적 감성을 표현한 문학작품이기도 하다.(서문 중에서) 그는 에밀을 이상적인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본능적 욕구의 만족을 요구하는 시기인 출생에서 5세까지의 유아기, 언어를 습득하고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소극적 교육의 시기인 5세에서 12세까지, 이성훈련과 지성을 가꾸는 12세에서 15세까지의 청소년기, 도덕적․종교적 감성교육이 필요한 제2의 탄생기(15세에서 20세), 20세 이후 내적 자유를 얻는 완성기로 볼 수 있는 결혼기 등 5단계로 나누어 각 연령 대에 맞는 교육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교육을 받는 인간, 즉 개인이라는 존재에 대해 루소가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인간은 자신에 대해 연구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생의 2, 3, 4단계에 걸쳐 계속해서 나타난다. 2단계에서는 ‘자기’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이전에 비해 체력과 이성이 발달하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자의식을 느끼며 진정한 독립적 인격을 가진 인간이 되고, 행복과 불행의 가치를 분별할 수 있게 된다. 3단계에서는 자기 주변에 있는 사물을 통해 자신을 연구한다. 이는 사물의 본성보다는 그 사물이 자신에게 미치는 관계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기는 능력의 발달이 욕망의 발달을 앞지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는 약하지만 상대적으로는 강한 시기이다.(p.134) 어린이들의 욕망은 매우 작기 때문에 능력과 욕망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어른들의 경우 능력과 욕망 모두 크기 때문에 그들의 능력과 욕망의 차이 또한 어린이들의 그것보다 클 수밖에 없다. 바로 이 때 어린이는 무엇이든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에 의한 지식욕이 왕성해진다. 그러므로 교사는 어린이의 알고자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책보다는 실제 사물을 통해 교육하는데, 잘못이 있더라도 고쳐주지 말고 스스로 깨닫고 정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통해 자아 인식이 가능해진다. 또한 4단계에서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인식한다. 자신과 연관되어 있는 관계, 즉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인간에게 적절하다. 이 때부터는 자신이 도덕적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면서 자신을 인간들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된다.(p.184) 하지만 이에 앞서 자기에 대한 애착심이 먼저 생기게 된다. 어린이가 지니는 최초의 감정은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인 것이다. 자애(自愛)란 항상 선한 것이며 언제나 자연의 질서에 따른다. 그 다음으로 자기를 가까이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생기게 된다. 지금까지는 자기 자신만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인간에게 갖는 최초의 관심은 자신과 그들을 비교하는 것이다. 이러면서 언제나 최고가 되고자 하는 감정이 생기고, 자기에 대한 사랑이 이기심 또는 자존심으로 바뀌며 자존심과 관련된 모든 정념이 이때부터 생기기 시작한다.(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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