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콘서트와 웃음

소개글

웃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은 무엇에 대해 웃는가?, 왜 웃는가?, 우스꽝스러운 것의 밑바탕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평소와는 달리 개그콘서트를 진지하게 시청하면서, 웃음의 의미를 파악하고 개그콘서트가 인기 있는 이유를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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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간은 웃을 줄 아는 동물이라고 했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인간은 또한 남을 웃기게 할 줄 아는 동물로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남을 웃길 줄 아는 동물이라는 의미 속에서 이제 인간이 어떻게 남을 웃길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단순히 돌에 넘어져서 웃기는 수준이 아니라 고도의 계산으로써 웃길 줄 아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모든 사물에 어떻게 인간적인 것을 부여하여 그 웃음을 끌어내는 사용법을 터득하느냐 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어떤 동물에 관해 웃음을 터뜨릴 수 있다. 동물의 동작, 몸 형태를 인간적으로 흉내 냄으로써 인간의 태도나 인간적인 표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몬스터’ 에서는 박사와 몬스터가 나온다. 몬스터는 사람처럼 움직이고, 말로써 자기표현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똑똑한 사람과 가장 바보 같은 동물은 의사소통을 하고, 가끔 이들의 엉뚱한 행동들이 우리를 웃기게 만든다.
웃음은 그것을 보는 사람이 아주 편안하고 평온할 때 그 반응이 나온다. 이 말은 그것을 보는 사람이 연민을 가지거나 애착을 가지면 웃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꼬마아이가 졸다가 넘어지는 순간 주관적 입장에 서 있는 부모는 연민과 놀라움 때문에 웃지 않는데 비해 제3자가 된 행인, 즉 객관적인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은 이를 보고 웃는다는 것이다. ‘사랑의 가족’ 에서는 서로의 못생긴 점까지 빼닮은 가족이 나온다. 이 가족들은 표정연기 없이 대화만 하는데 우리는 참 많이 웃는다. 우리는 그들을 바라보는 제3자일 뿐, 그들에게 어떤 연민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스로 다른 사람과 유리되어 있다고 느끼면 웃음을 즐길 수 없다. 웃음은 상대의 반응을 필요로 하고, 공감대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녀의 슬픈 이별 장면은 모두의 눈물을 끌어낼 수 있지만 코미디는 모두의 웃음을 끌어내지 못한다. 이것은 바로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개그콘서트’는 많은 네티즌들도 직접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무대와 관객이 서로의 시선을 마주보는 공간에서 우리는 아는 사람들과 마음 놓고 웃으면서 얘기하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웃음은 솔직하고, 이성적으로 참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 속에서 웃기는 사람과 웃는 사람 사이에 공감대,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의 경험이라든가 또는 상상적 공범의식 같은 것이 서로 통한다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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