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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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민족의 죄인에 대한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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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소설 역시 앞서 이태준의 ‘해방전후’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또 해방전후를 다루고 있다는 점도 같다. 그러나 문체에서 보는 작가의 태도는 ‘해방전후’와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해방전후’에서는 일제에 소극적이던 자신을 비판하고 곧 해방과 동시에 현실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사상이 변해가고 있음을 말했다면 ‘민족의 죄인’에서의 작가는 자신이 친일을 저질렀음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정 지어 보면 이태준 에게 ‘친일’은 어찌되었건 잘못되었고 해방 후의 현실 참여로 그것에 대한 적극적인 참회가 있다면 채만식에게는 정말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한 것이니 그것은 그렇게 큰 죄는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이태준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친일’에 대한 자기비판을 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채만식은 어쩔 수 없이 라는 ‘한계’를 드러내는 입장을 보인다.
그 한계는 즉 자기 비판이 자기변명을 위한 수단으로 보여 진다는 것이다.

자기변명의 수단은 교묘히 인물의 설정을 통해 드러난다. 소설에는 어떻게 보면 작가 본인인 듯한 ‘나’라는 인물과 그를 비판하는 ‘윤’ 그리고 ‘나’를 변론하는 ‘김군’이 등장한다. 친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일들을 작가는 회상하는 여러 가지 사건으로 세심하게 묘사 한다. 여기서 그가 반드시 ‘일제’를 위함이 아니라 정말 어쩔 수 없이 라고 생각 될 만하게 포장되어 이야기 된다. 여기 까지 독자는 작가 즉 ‘나’의 친일이 본의가 아님을 자연히 수긍하게 된다. 이 수긍은 정말 말 그대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데 뒤이어 이어지는 ‘윤’과 ‘김군’의 대화로 그 자연스러움이 부자연스러움으로 변하게 된다. 그 부자연스러움은 작가의 의도를 너무 드러내는 문답형식에 쓰임뿐만 아니라 윤과 김군의 작가가 감춰놓은 ‘의도’를 발견하게 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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