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것타령-골계미와 해학미를 통한 세태풍자

소개글

조선후기의 사설시조 작품의 하나인 물것타령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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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 이 작품을 대했을 때는 즐비한 고어(古語)들 때문에 선뜻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물것타령」이라는 제목을 안 순간 작품 가득히 차지하고 있는 벌레들의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의 새끼에서부터 이와 벼룩, 빈대, 모기, 사마귀, 바구미, 바퀴 등 온갖 종류의 벌레들이 장장 5행에 걸쳐서 소개되어 있었던 것이다. 모기와 바퀴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지금껏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그러나 앞으로도 절대 접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한결같이 사람이나 동물들의 피를 빨아 먹고 기생하는 해충 또는 곤충들이기 때문이다. 혹 이러한 종류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도 결코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들은 아니다. 오히려 열심히 경작해 놓은 벼나 보리, 옥수수 등의 작물들을 해(害)하게 하는 해충들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떤 의도로 이런 벌레들의 다양한 종류를 작품 속에서 다루었던 것일까? 단순히 무는 것들의 종류를 소개하고자 한 것은 아니리라. 오히려 무는 것들을 이기지 못해서 살기 어렵다는 첫 행을 시작으로 삶의 어려움을 한탄(恨歎)하고 있다. 그럼 정말로 벌레들 때문에 못살겠다는 내용일까? 물론 당시에는 가난한 백성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들의 궁핍한 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는 벌레들에 대해 얘기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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