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소개글

핑퐁
박민규. 창비(창작과비평사). 2006년 09월 21일
서평입니다

목차

1. 비판
2. 상상력
3. Uninstall !

본문내용

지구는 독수리 5형제가 몰래 지킨다. ‘니네들 모르지? 히말라야 산맥의 한 도사가 기도의 힘으로 이 지구를 버티고 있는 것 말이야. 마치 헤라클레스가 벌로 지구를 지고 있는 것 같이. 그런 사람 없으면 지구는 벌써 멸망했을 거야?’
이런 몽상이 구체화된 것이 ‘핑퐁’이다. 지구는 탁구시합으로 생존자를 결정한다. 지금은 듀스 포인트다.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새로운 종이 출현할 수도 있고 이 종이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다. 공룡이 멸망한 것도 운석, 빅뱅 때문이 아니라 단지 탁구시합에서 졌기 때문이다.
소설은 상상의 필드(field)다. 그 상상력이 현실을 반영한다면 사실주의라고 한다. 그 연장선에서 이 소설도 원조교제, 교내 폭력에 관한 사실주의일 수 있다. 상상력, 과하다고 말하는 것은 칭찬이다. 세계는 상상력으로 발전했다. 상상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도구다. 버림 받은 자들, 억압받은 자들이 지구를 지탱한다. 존재감 없는 사람들, 그 사람들 덕이다. 이런 메시지였으면 얼마나 마음이 편했을까?
하지만 결말은 배신이다. 그들은 그들이 취급 받은 대로 지구를 언인스톨 하기로 했다. 기다린다. 숟가락을 구부리며 아무 일없이 학교에 다니며 언인스톨의 기간을 인내한다. 메시지? 존재감 없는 애들, 왕따, 그들을 무서워하라. 아니 그들을 경배하라. 왜? 그들이 힘을 잡을 수도 있으니까. 인생은 모든 가능성이다.

참고 자료

핑퐁
박민규. 창비(창작과비평사). 2006년 09월 21일